'남편'을 가리키는 말

박사 남편을 둔 여성이 의사인 자기 남편을 가리켜 '박사님'이라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편의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자기 남편을 '그분'이라든가, '선생님''원장님''판사님' 등으로 높여 지칭하는 것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자기 남편을 남에게 말할 때 '아빠'라고 지칭하는 것도 아이들 아버지를 말하는지, 친정아버지를 가리키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여성들이 시부모 앞에서 남편을 가리키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대화 도중 남편을 남 앞에서 가리키는 말,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선 조심해야할 것은 앞의 예와 같이 아무리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남편이라도 '박사님'과 같은 높임말을 지칭어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어린 자식들이 아버지를 부르는 말인 '아빠'를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해서도 안되겠습니다.
 
자신의 친구나 이웃들 앞에서는 '그이''애 아빠''애 아버지''우리 남편'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의 동료나 친구들에게는 '그이''애 아버지''바깥양반''바깥사람'이라하면 무난합니다. 남편의 형제자매들에게는 그들 기준에서 그들이 부르는 대로 지칭하면 좋겠습니다. 즉 손위 시누이나 시아주버니 앞에서는 '동생', 손아래 시누이나 시동생 앞에게는 '오빠''형''형님'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동서들이나 시누이 남편들에게는 '그이''♡♡ 아빠''♡♡ 아버지'로 하면 되겠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부모에게 남편을 지칭할 필요가 생기면 '아비'나 '아범'이라고 합니다. 아직 신혼 기간이라면 '그이''저이''이이'라고 하면 무난합니다. 친정 부모 앞에서는 '그 사람'하거나 남편의 성을 넣어 '♡서방'하면 되겠습니다. 최근 어느 수필가께서 남편을 가리켜 '옆지기'라 쓴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어휘라 생각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비호감'일 수도 있는 용어입니다. 허물없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렇듯 '은어' 비슷하게 재미있게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충수 전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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