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친중국 정권 수립돼도 득보다 실이 많아” 한반도 안정 위해 세습 지지, 붕괴대책 묘수 없어
  • “북한이 붕괴하면 중국은 북한에 ‘친중국 정권’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북에 개입할 수 있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중국이 북한에 개입할 가능성은 작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초빙 교수는 “앞으로 중국의 대북 지지가 점차 미약해질 것”이라며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중국이 한국 주도하의 통일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초빙 교수ⓒ연합뉴스
    ▲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초빙 교수ⓒ연합뉴스

    란코프 교수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이 말하고 중국의 대북 정책의 주요 목적과 원칙은 “첫째는 한반도의 안정 유지, 둘째로는 분단 유지, 그리고 세 번째는 비핵화 유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같은 이유로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분단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의 비핵화를 묵인하고 있으며, (한반도 안정을 위해) 북한의 3대세습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란코프 교수는 이에 더해 “조만간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취하게 될 대응은 중국 자신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친중국 정권 수립시의 득과 실에 대해 “북한에 지하자원이 알려진 것처럼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반대로 중국은 북한을 지지하기 위해 엄청난 (재정적, 물질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지정학적으로 취할 전략적인 의미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중국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중국이 한국 주도하의 통일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 경우) 미군이 북녘 땅에 주둔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등을 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대북 포용 정책에 대한 흥미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현재 북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구 소련 레닌그라드 국립대를 거쳐 1980년대 김일성종합대에서 조선어문학과을 공부한 뒤 '북한현대정치사', '스탈린에서 김일성으로' 등 여러 북한 관련 저서를 펴낸 북한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