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억류 중인 아이즐론 마히 곰즈는 북한의 지시에 따라 입북했다.”
    카터 전 미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25일 곰즈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가운데 곰즈가 북한에 이용당해 월북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북 인권단체인 팍스코리아나 조성래 대표는 25일 “지난 1월 25일 곰즈의 입북(入北) 시기는 여러 가지로 살펴보아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25일 로버트 박이 입북한 이후 한 달 사이에 한국인 5명의 입북과 곰즈의 입북이 맞물렸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분단 60년 만에 동시 다발적인 입북도 이상하지만 이들 입북자 5명 가운데 몇 명은 북한의 공작에 의해 자행된 위장 입북이었음이 거의 확실시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곰즈의 입북 또한  처음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많은 의문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북한 내부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곰즈가 입북했던 시기에 미국인 한 사람이 북한으로 들어가며 ‘자신은 자본주의의 총알받이가 되기 싫어, 북한군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입북했다’고 전했다"며 이 미국인이 곰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곰즈가 입북한 뒤 얼마 지나 한국에서 그와 만났었던 사람들의 진술이 상당히 엇갈리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곰즈가 알려진 대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자신이 직접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뉴데일리는 지난 1월 12일 당시 북에 억류됐던 로버트박의 석방 등을 기원하는 대북풍선 날리기 행사에 동행취재를 한 적이 있다.
    이때 곰즈도 동참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한 목사가 곰즈에게 ‘기독교인이냐’고 묻자 곰즈는 망설임 없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대답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7월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당기관의 통보에 의하면 교화중인 미국인 곰즈가 최근 자살을 기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독교의 교리는 철저하게 자살을 죄악시하고 있다. 기독교계 한 관계자는 “알려진 대로 곰즈가 신앙을 무기로 북한에 입북했다면 교리에 어긋나는 자살을 기도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또 “CBS 등 외신 기자들이 곰즈의 미국 보스턴 집에서 곰즈의 부모님들을 만나려 하였지만, 언제나 나오는 사람은 대변인 밖에 없었다”며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이상한 부모들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곰즈의 신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곰즈가 “자신의 aunt(이모 또는 숙모)가 대전에 있다고 직접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말하고, 그 의문의 친척은 세계적으로 곰즈가 화제가 되고 있는 속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원어민의 경우 ‘aunt’는 일반적으로 혈연관계에 쓰인다. 한국의 경우처럼 남이라도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 대표는 “그 친척이 한국 사람일 가능성이 많고, 따라서 곰즈가 혼혈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로버트 박이나 억류됐던 두 여기자와 달리 곰즈는 “8년 노동 교화형” “감옥서 단식 농성 중” “미 정부의 무관심으로 자살시도“ 등의 보도를 마치 중계라도 하듯이 했다며 ”북한이 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한 기사로서 미국을 자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곰즈의 경우 북한의 의도된 기획에 한국과 미국이 놀아난 것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