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풀포러브' 연습현장 ⓒ 뉴데일리
    ▲ 연극 '풀포러브' 연습현장 ⓒ 뉴데일리

    연극 시리즈 ‘무대가 좋다’의 첫 번째 작품 '풀포러브'가 드디어 무대에 오른다.

    '풀포러브'는 이복형제이자 사랑하는 연인 에디와 메이를 한 자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성으로 표현한 연극으로, ‘파리, 텍사스’ 등으로 유명한 샘 셰퍼드의 화제작이다.

    두 남녀의 지독하게 얽히고 설킨 사랑을 노래하는 연극 '풀포러브'는 1983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초연 이후 뉴욕에서 공연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1985년에는 킴 배신져와 샘 세퍼드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 ▲ 연극 '풀포러브' 연습현장 ⓒ 뉴데일리
    ▲ 연극 '풀포러브' 연습현장 ⓒ 뉴데일리

    원작자 샘 세퍼드는 이복형제이자 사랑하는 연인 ‘에디’와 ‘메이’를 한 자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성(兩性)으로 그리고 있다. ‘에디’를 떠나고자 하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음을 아는 ‘메이’. ‘메이’를 사랑하지만,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에디’. 표면적인 이복 남매 간의 사랑과 미움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벗어나 ‘에디’와 ‘메이’라는 서로 대립적이면서도 상보적으로 묶인 한 쌍을 통해 한 자아 내의 의식자체에 내재하는 두 개의 힘이 벌이는 전적으로 내면화된 싸움을 표현하고 있다.

    조광화 연출이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움과 폭력이다. 제목에서 말하듯 '풀포러브'를 통해 지독하리만큼 바보 같은 사랑을 볼 수 있다. 사랑을 위해 15년을 기다리고, 사랑을 위해 4천 킬로미터를 달려가는 주인공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폭력으로 변질된다.

  • ▲ 연극 '풀포러브' 연습현장 ⓒ 뉴데일리
    ▲ 연극 '풀포러브' 연습현장 ⓒ 뉴데일리

    인간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갈등,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지속될 싸움, 그것이 남자와 여자라고 이 작품은 말한다. 공연되는 동안, 제우스가 인간을 갈라놓은 이후 지금까지 인류역사에 반복적으로 우릴 사로잡았던 그리움과 폭력이 압축되어 보여진다. 남자와 여자, 그것이 인류 최후의 갈등이다.

    그 갈등은 오래되고 익숙해서 오히려 고향 같다. 그들의 비극성은 익숙해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결국 우리 모두의 사랑을 대변하는 ‘에디’와 ‘메이’는 문제를 해결 할 방법을 알지 못해 쑥스럽고 어색하다. 때문에 사랑스럽다. 이들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인정하고 보듬고 가야 할 바보 같은 사랑인 것이다.

    이번 '풀포러브'에는 국내 연극계의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탭진이 함께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내 마음의 풍금', '소리도둑', '천사의 발톱', '영상소리극 그림 손님', '달고나', '종로고양이', '젊음 베르테르의 슬픔'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공연계 미다스의 손, 조광화가 각색과 연출을 맡고 원미솔, 손호성, 정태진이 각각 작곡, 무대, 조명을 맡았다.

    ㈜악어컴퍼니는 “일회성 사랑이 만연하는 지금 시대에 남녀의 사랑을 심도 있게 그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특히 '풀포러브'는 샘 셰퍼드라는 유명 작가의 작품으로 더욱 신뢰가 갔다”고 '연극 시리즈 '무대가 좋다'의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풀포러브'는 첫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무대 작업과 리허설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김효진, 김정화 등 쟁쟁한 스타들의 연극 도전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풀포러브'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극 '풀포러브'는 6일 박건형, 김효진 배우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대학로 SM아트홀에서 9월 12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