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튼 데니스 주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사는 18일 "개발도상국가인 남아공에게 한국의 개발경험과 성공모델은 매우 소중하다"며 "특히 한국의 새마을운동의 성공사례를 익히 알고 있으며 그것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부임한 데니스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남아공은 도.농간의 개발격차가 크기 때문에 농촌개발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데니스 대사는 이어 오는 11월 한국이 주최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대해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G20 회원국"이라며 "우리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G20에서 양 그룹 사이의 교량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20 내에서 글로벌 임밸런스(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산유국들이 대미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고 미국 등 수입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는 현상)를 둘러싼 대논쟁이 일고 있지만 동시에 주목해야할 불균형은 부국(富國)와 빈국(貧國)간의 격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들이 불법 이민으로 홍역을 치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한국은 단기간에 빈국에서 부국으로 성장한 국가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개최와 관련, 그는 "남아공은 FIFA(국제축구연맹)에 의해 아프리카의 대표로 선정된 국가이며 우리는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때부터 이것은 '아프리카 월드컵'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영감을 주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대사는 월드컵 개최와 관련한 현지 안전대책과 관련, "한국인들의 걱정이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FIFA가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했을 때 남아공의 기본적 생활여건을 중점 점검했지만 모든 치안문제에 있어서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인터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대사는 "남아공의 FIFA 순위는 70∼80위이지만 브라질 대표팀 감독 출신이 남아공 대표팀을 맡고 있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우리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도 2002년 월드컵 이전에는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했으나 마술과 같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고 좋은 감독을 만나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