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얼굴 대스핑크스

글-사진 이태원 | 최종편집 2010.02.20 11:58:15


▲ 대스핑크스 (기자).


이집트의 얼굴   '대스핑크스'
사자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한 피라미드의 수호신

'살아있는 파라오' '공포의 아버지'

쿠푸와 카프라의 피라미드 사이를 지나 동으로 뻗어있는 비탈길을 300m쯤 내려가면,
바위 언덕에 늠름하게 앉아있는 대스핑크스Great Sphinx를 만난다.
거대한 사자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 이 스핑크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조조각으로 파라오와
신의 힘을 사자의 강한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대스핑크스는 정확하게 동서를 향해 앉아 있으나 눈은 해가 뜨는 동을 응시하고 있다.
오래 동안 모래 속에 묻혀있던 것을 20세기 초에 발굴했다.
머리에는 파라오를 상징하는 두건을 쓰고 턱에는 파라오처럼 수염을 달고 있었으나 수염은 떨어져
나가 지금은 없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파라오의 살아 있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스핑크스를
쉐세프 앙크Shesep ankh라고 불렀다. 왠지 모르게 무섭고 불안하게 느꼈던지 아랍인들은
아엘 홀Abu al-Haul 즉 「공포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스핑크스라는 이름은 「사람과 사자가 하나로 합친 모습을 한 신화에 나오는 동물」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스핑크sphink에서 유래되었다.

누가 코를 부쉈나... 나폴레옹?  이슬람군?

대스핑크스는 파라오 카프라가 피라미드를 건조하면서 만든 것으로 모래언덕에 있는 거대한 석회암을 깎아서 만들었으며 붉은 황토색으로 채색되어 있었다.
엎드린 개와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대스핑크스는 몸의 길이가 73m에 높이 22m이며 얼굴 폭이 4m에 귀의 길이 1.4m, 입의 길이 2.3m, 코의 길이 1.7m이다. 머리 부분이 실물보다 10배 크고 동체는 22배가 크다.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었고 앞이마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코브라가 새겨져 있었으나 모두 없어졌다. 더욱이 대스핑크스는 얼굴의 코 부분이 망가져있고 턱수염이 떨어져 나가고 없다.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원정 왔을 때 병사들이 스핑크스의 얼굴에 대포를 쏘아서 망가졌다고도 하고 혹은 코가 없으면 부활할 수 없다는 고대 이집트의 전설을 들은 이슬람 군이 망가뜨린 것이라고도 한다.
 나폴레옹의 이집트 조사단이 떨어져 나간 턱의 수염 조각을 대스핑크스 근처에서 발견했지만,
로제타 스톤과 함께 영국군에 넘겨주어 지금은 런던의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대스핑크스 옆 지하에 스핑크스 신전Sphinx Temple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 쿠푸 피라미드와 대스핑크스. 


"나를 꺼내주면 파라오 시켜준다"  꿈속의 전설

대스핑크스에 얽힌 전설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제18왕조의 투트메스 4세가 꿈의 계시를 받고 파라오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에 따르면 그가 왕자시절에 사막에 사냥을 갔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런데 별안간 꿈에 스핑크스가 나타나 「모래에 묻혀 숨 막혀 죽을 지경인 나를 꺼내주면 파라오가 되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파라오가 된다는 말에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그는 바로 주변의 모래를 파서 스핑크스를 꺼내주었다. 그 후에 파라오로 즉위할 서열이 아닌데도 그는 파라오가 되었다.

이때부터 대스핑크스는 「지평선의 호루스」 신 하르마키스Harmakhis가 되었으며 대스핑크스 옆에 신전을 만들어 매년 성대하게 축제를 열었다. 투트메스 4세의 꿈의 전설을 새긴 붉은 화강암으로 만든 「꿈의 비석」이 대스핑크스의 앞다리 사이에 서 있다.

원래 스핑크스는 동물의 왕인 사자를 숭배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신성한 존재로 여겼다. 적을 무찌르는 힘이 있어 신이나 파라오의 수호자였다.
신왕국 이후에는 국가최고신 아멘의 신수인 숫양의 머리를 가진 스핑크스가 건조되어 신전의 수호자로서 신전 앞에 안치되었다.


▲ 사막 속의 대스핑크스. 


그리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오이디푸스가 정답 맞혀

그리스 신화에서는 스핑크스가 여자 괴물로 등장한다.
신화에 따르면 듀퐁과 에키드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스핑크스는 자연의 여신 헤라의 명령으로 테바이에 있는 바위 산 부근에서 살았다.
거기서 스핑크스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침에는 네 다리, 낮에는 두 다리, 밤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무엇이냐」라는 이른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냈다.
이것을 풀지 못한 사람은 스핑크스가 잡아먹어 버렸다.
테바이의 왕도 이에 도전했다가 풀지 못해 죽고 말았다.
이처럼 스핑크스는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용감한 젊은 오이디푸스Oidipous가 나타나 「그것은 사람이다」라고 대답했다.
그가 슬기롭게 수수께끼를 풀자 스핑크스는 굴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는 전설이다.

왜 사람이 정답이냐 하면 사람은 인생의 아침 즉 어릴 때 네 발로 기어 다니다가 자라서 인생의 낮 즉 장년이 되면 두 발로 걸어 다니고 인생의 밤 즉 늙으면 지팡이를 짚고 세 발로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이 그리스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에피소드로 알려져 있다.

무서운 지하수 염분...언젠가 머리 떨어질 것

기자의 대스핑크스는 오랜 세월 온갖 풍상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왔다.
그런데 현재 대스핑크스의 머리가 떨어질 위험이 있어 이집트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스완 하이 댐이 그 원인이다. 댐의 영향으로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표에 있던 염분이 모세관 현상으로 대스핑크스의 몸의 갈라진 틈새로 그전 보다 더 많이 올라오고 있다. 
수분은 증발되어버리고 염분의 덩어리가 남아서 스핑크스의 갈라진 곳을 더욱 갈라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무거운 머리 부분이 떨어질 위험이 커진 것이다. 1980년대 말에 대스핑크스의 어깨 부분의 일부가 떨어져 내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스핑크스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기까지 하지만, 언젠가는 철책이 쳐지고 출입이 금지되어 그 밖에서 볼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다.

기자의 피라미드는 해가 뜨는 새벽이나 해가 지는 저녁 무렵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는 피라미드의 경관을 근처의 호텔에 묵으면서 보는 것도 이집트 여행에 있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해질 무렵에 피라미드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붉게 물든 노을 속에 우뚝 서 있는 피라미드를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피라미드는 더욱 높이 보이고 신비해 보인다.
특히 달빛 아래 서 있는 피라미드는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달빛 속의 카푸라 피라미드.


신비한 밤의 피라미드...야외무대서 오페라 '아이다'를

밤의 피라미드는 신비스럽다.
대스핑크스 앞의 상설무대에서 매일 밤 「빛과 소리의 향연」이 열린다.
캄캄한 밤하늘과 사막 속에서 레이저 빛이 오색찬란하게 비치면서 환상적으로 떠올라오는 세 피라미드와 대스핑크스. 신비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집트의 역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로제타 스톤과 히에로글리프에 대해 설명해 준다.
하루 3번 요일별 시간별로 영어를 포함하여 7개 국어로 설명한다.
그 속에는 일본어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 관광객이 적은 탓인지 우리말 설명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이 아쉽다.

이곳에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가설된 임시무대에서 오페라 「아이다Aida」가 몇 년에 한 번씩 공연된다. 오페라 「아이다」는 총독 이스마일의 요청으로 1869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과 카이로 오페라 극장의 개관을 기념하여 만든 것이다.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의 초대 관장 오귀스트 마리에트가 시나리오를 쓰고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가 작곡했다.
이것은 에티오피아와의 싸움에서 이집트의 젊은 장군 라다메스Radames와 포로가 된 적국의 왕녀 아이다와의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이다. 1871년 12월 카이로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스마일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다」가 초연되었다.

기파랑(02-763-8996)의 <이집트의 유혹> www.guipa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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