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위, 다함께 누리는 문화·예술 정책 제안문화유적지·공연장에 장애인 편의시설 확대폐교·폐공장 등을 '공연·전시장'으로 재활용
  •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 이하 '통합위')가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애인과 노년층, 그리고 수도권 외 지방 거주민들을 위해 이른바 '문화누림 양극화' 해소 방안을 제시해 주목된다.

    5일 통합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 및 참여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장애·세대·주거지역 등에 따른 '문화누림 양극화' 현상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면 ▲전체 문화시설 중에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64.8%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장애인 편의시설·보조기구 등이 충분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며 ▲세대별 문화·예술 관람률은 20대 90.6%, 30대 81.6%, 60대 30.3%, 70세 이상 14.8%로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통합위의 지적이다.

    또한 연간 개최되는 공연·전시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열리며, 전국 3000여 개의 문화기반시설 중 3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등과 논의한 통합위 소속 사회·문화분과위원회는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모두가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통합위는 첫째, 장애인의 문화·예술 시설 이용·관람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무장애(Barrier Free) 문화·예술 환경조성'을 제안했다.

    그간 장애인 이용·관람 편의시설이 부족했던 4대 궁·종묘·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적지에 휠체어 관람시설, 점자 안내시설 등 장애인을 위한 관람 편의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대·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공연장의 경우 법령에 따라 전체 좌석의 1% 이상을 휠체어석으로 설치하고 있으나, 실제 판매를 하지 않거나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사례가 많아, 휠체어석 판매 의무화와 온라인 예매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둘째, 고령자의 문화·예술 누림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시설 등에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경로당·노인교실 등을 통해 단순 관람보다는 '고령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셋째, 전국 어디서나 쉽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의 공연·전시 공간을 확충하고, 지역 간 문화·예술 연계·교류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폐교·폐공장 등 유휴공간을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대도시 국공립 문화시설에 지역 작품 공연·전시 기회를 확대하는 등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통합위는 새롭게 대중문화 향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OTT 서비스 향유 환경을 위해, 상생하는 OTT 산업 생태계 조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OTT 콘텐츠 특화 산·학 연계 현장실습을 확대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조율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정책 추진 등을 제안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문화적 공감대 확산은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국민통합위원회는 장애·세대·지역 등에 관계 없이 모두가 문화·예술을 함께 누리고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