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경아리랑 ”

  • ▲ 문경아리랑. 1999년 작 ⓒ 뉴데일리
    ▲ 문경아리랑. 1999년 작 ⓒ 뉴데일리

    요즘 문경아리랑 재조명이 활발하다. 그동안 묻혔던 것을 찾는 작업이다.
    문경엔 3개의 높은 고개가 있다. 이런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古代부터 오랜 삶터였다.
    신라때 관문현冠文縣, 조선시대 문경현으로 불렸다.
    새재라고 불리는 고개의 명칭도  '새鳥 새新 새間'냐는 세갈래 논란도 있다.
    문경아리랑은 기본적으로 정선아리랑이 모델이라는 설이 많다. 그러나 문경 아리랑은 현재도 많은 연구가에 의해 발굴, 수집되는 과정에서 지역 맛도 살아나고 있다.
    최근 (사)‘영남민요’ 주최로 대구에서 ‘아리랑 세계화-영남아리랑의 재발견’ 아리랑학술심포지움이 있었다. 문경에 대한 여러 연구중에 안동대 편해문 연구원의  새로운 문경아리랑 발표를 본다.

    <1>일반적 노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큰애기 손길로 다나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점촌2동 권성하 74세. 편해문조사>

    <2>농사
    이 논빼미 모를심어 장잎이 훨훨 장화로구나
    아라리야 아라리야 아리랑 얼쏭 아라리요
    요게 꼽고 조게 꼽고 삼백줄 자리로 꼽아주게(삼백줄:나락이 많이 열게 해달라는 뜻)
    아라리야 어러리여이 어리렁 얼쏭 아라리야
    앞집에 처녀는 시집을 가는데
    뒷집에 총각은 목 메러 간다
    아라리야 어러리여이 어리렁 얼쏭 어러리야
    아라리야 어러이여 어리랑 얼쏭 어러리야
    요게 꼽고 조게 꼽고 이 논자리 모를 숨어 삼백줄 자리로 먹어주소<가은읍 이덕원 87세>

    <3>농사및 노동
    요논빼미 조논빼미 돌아가민 꼽아놓고
    쥔네양반 눈에도 꼽고 말없이도 숨거보세
    이야이야 어러리여 어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요게꼽고 조게꼽고 쥔네양반 고게꼽고
    이야이야 어러리여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시내 강변엔 돌도 많고
    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어러리야 넘어간다<가은읍 김성현 87세. 편해문조사>

    <4>지역문화
    청산뒤뜰 시물나들이 물레방아 궁글 뛰기는 물을 안고
    물에 물심을 못 이겨서 궁글빙글 싱글벙글 잘도 돌아가건만
    우리 집에 저 멍텅구린 날 안고 돈 줄 모른다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닝겨 주게

    심작로 한복판에 까치걸음으로 아창아창 걸어가다가
    두 다리 쭉 뻗치놓고 어떻게만 앉아 울었던지
    신작로 한복판이 흘가지 또랑이 났구나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닝겨 주게<가은읍 이덕원 87세. 가은읍 노인회. 편해문조사 2007>

    길이 난 고개라면 발을 벗고도 가지요
    그렇지만 아리랑 고개는 무서운 고개
    문경새재가 아리랑 고개가 되었네
    아리랑 고개는 큰 고개 아리랑 고개가 적막강산
    아리랑 고개는 뭔 고개냐 영감님 넘어간 고개로구나
    아리랑 고개가 무섭네요 정든님 넘어가신 고개
    오실때가 되었는데 왜 아니오시나
    아리랑 고개가 그렇게도 무섭던가요(김복순할머니. 우리고장의 민요가사집)

    <5>사설적노래는 수량이 많아 생략함

    <6>기타

    이처럼 문경지역의 아리랑은 무궁무진 할 정도로 잠재해 있다. 그러나 수집과정에서 나이가 고령인 점을 생각하면 머지 않아 끊길 요소가 많다.
    필자가 회화작업을 위해 다녀 본 곳은 1990년대 문경 전지역과 제1관문-2-3까지, 답사한뒤 며칠 묵고 두어번 방문하고 작업한 것이다. 스케치 그림도 있으나 자료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