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을 열면서

    우리 산과 땅엔 어디를 봐도 소나무가 서있다. 누가 돌봐주지 않았는데도 수천 년 전부터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나무다. 그 소나무는 궁궐 짓는데도 썼고 대청마루를 까는데도 썼고, 밥짓는 땔감으로도 썼고, 솔잎은 송편 빗는데도 쓰고 차도 만들어 마셨다.

    이렇게 우리를 살려주기만 하는 소나무가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등산객의 담뱃불로 한 해에 20~30만 그루가 죽어간다. 소나무가 없어진 다음엔 우리가 죽는 차례다. 지금부터는 소나무를 지키고 키울 때다.

    요즘 탈탄소 문제가 국제적 관심속에 매우 중요한 과제로 등장 했다.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에 대한 절박한 선택이다. 분명컨대, 소나무는 탈탄소에 큰 기여를 하고있다.

    필자는 그림작업하는 환쟁이로 ‘아리랑을 찾아 이동네 저 산 언덕’을 다니다보니 소나무를 사랑하게 됬다. 이런 나의 모습을 40년 지켜본 원로 박민일교수가 필자의 아호를 아예 松阿(송아: 소나무 언덕)로 지어줬다.

    나는 소나무를 보면 사람을 보는듯한 착각 속에 살고있다. 그래서 어딜 가든지 소나무를 보면 반갑고 수첩에 끄적거려 담는다. 이 수첩이 나의 회화(繪畫)작업 자료다.

    나는 소나무와 아리랑을 고향같은 정서를 느낀다.

    우리의 소나무와 아리랑을 통해 소중한 나를 찾고, 이웃을 생각하는 의미로 전국 소나무와 아리랑을 연재한다. 덧붙여 미국과 독일의 소나무와  아리랑작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