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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교 60년을 돌아보다

    주 오스트리아 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던 원로 외교관이 외교업무에 몸담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외교의 역사와 현실적 문제, 장차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이 체계적인 외교 학습 없이 독학으로 외교활동을 시작해 60년 만에 질적, 양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까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이 "북한과의 대치상황, 동북 공정 등을 통한 중국의 위협, 경제대국이 된 일본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 등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미국이 동북아시아의 안보 부담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 선진 우방의 지원과 배려로 외교적 무임승차를 누려온 한국은 이제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는 자립 외교를 시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이 자립외교를 하기 위해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동맹을 구축하고, 긴밀한 우방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세계무대에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선 한국이 그에 상응하는 외교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활동의 걸림돌 ‘민족주의’

    저자는 한국외교의 걸림돌로 한국인들의 외교에 대한 의식 수준, 시대에 역행하는 민족지상주의 등을 지적한다. 한국인들 중에는 외교를 영화에나 나오는 일로 인식하거나 심지어 사치, 흥행 정도로 여기는 오해가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세계화 시대에 외교는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말하며 “국민들이 외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세계적 흐름에 역행해 감상적인 주장을 앞세우는 민족지상주의는 외교적 이성을 마비시켜 한국의 국제 발전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은이 이승권. 448쪽.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