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언론인도 정계·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국가정보원의 도청 대상이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2일 검찰이 임동원 신건 두 전 국정원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추가로 공개한 도청사례에서 밝혀졌다. 이날 공개한 2001년 12월부터 2002년 3월 사이 이루어진 12건의 도청사례 중에는 언론인을 도청한 내용 5건이 포함돼 있다.

    새로 확인된 도청 사례에서 언론인들은 정치인들과 당시 주요 정치쟁점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나 공개된 사례 외에도 주요 현안마다 광범위한 도청이 진행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2일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 검찰 공소장에 드러난 도청사례

    2001년12월~2002년1월 배일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과 모 정치인 간에 나눈 지하철 파업관련 통화
    2001년12월~2002년1월 이상훈 재향군인회장과 예비역 대령 서정갑씨 등 햇볕정책 비난 관련 통화
    2001년12월~2002년1월 김대중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 씨와 ○씨간의 보물선 인양사업 관련 통화
    2001년12월~2002년3월 아·태평화재단 이수동 상임이사와 대기업 간부간 공사하청 관련 통화
    2002년1월29일경 민주당 정대철 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간 회동 관련 통화
    2002년2월25일경 남궁진 문광부 장관과 이태복 복지부장관 간 강원랜드 이사의 후속보직 관련 통화
    2002년3월8일 이부영 전 의원과 당시 같은당 서상섭 의원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 통화
    2002년3월9일 한나라당 양휘부 특보와 연합뉴스 기자의 강재섭 의원의 경선 불출마 관련 통화
    2002년3월12일 민병준 한국광고주협회장과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간 정부비판 기사논조 관련 통화
    2002년3월19일 한나라당 이○○ 의원과 매일신문 기자의 한나라당 내분사태 관련 통화
    2002년3월20일 김원웅 의원과 동아일보 기자간 김원웅 의원 탈당가능성 관련통화
    2002년3월23일 민주당 이강래 의원과 KBS 박권상 사장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 통화

    공소장에서 드러난 도청 사례 중 기자와 정치인 간의 대화를 도청한 사례에는 △ 한나라당 양휘부 특보와 연합뉴스 기자의 '강재섭 의원의 경선 불출마' 관련 통화 △ 민병준 한국광고주협회장과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간 '정부를 비판한 기사논조' 관련 통화 △ 한나라당 이○○ 의원과 매일신문 기자의 '한나라당 내분사태' 관련 통화 △ 김원웅 의원과 동아일보 기자간 '김원웅 의원 탈당가능성' 관련 통화 △ 민주당 이강래 의원과 KBS 박권상 사장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 통화 등이 포함됐다.

    언론인 외에도 대통령 친인척, 시민단체 간부, 정치인들도 도청의 대상이었다. △ 배일도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과 모 정치인 간에 나눈 '지하철 파업' 관련 통화 △ 이상훈 재향군인회장과 예비역 대령 서정갑씨 등 '햇볕정책 비난' 관련 통화 △ 김대중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와 모씨간의 '보물선 인양 사업' 관련 통화 △ 아·태평화재단 이수동 상임이사와 대기업 간부간 '공사하청' 관련 통화 △ 민주당 정대철 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간 회동 관련 통화 △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간 '강원랜드 이사의 후속보직' 관련 통화 △ 이부영 전 의원과 당시 같은당 서상섭 의원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 통화를 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직 국정원장은 재직 당시 산하 R2 수집팀 직원 32명을 3교대로 편성해 매일 24시간 상시적으로 국내 주요 인사들을 감청했으며, 이들은 R2 감청장비와 휴대전화 감청장비인 CAS등 도청장비의 개발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