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인가 하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손학규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자고 했다.

    얼마 전에는 또 권철현인가 하는 사람이 한화갑을 모셔야 한다고 했다.

    손학규나 한화갑은 물론 능력 있는 인사들이다.

    문제는 일방적으로 입방아에 오른 그 인사들이 아니라, 그런 소리를 한 새누리당 위인들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백기투항 꼬락서니다.

    오죽 제 집안에 변변히 시킬 만한 인물이 없는 집안구석이면 밖에서, 그것도 정치적 상대 진영에서 김치 국 마시기 식으로 사람을 모셔왔으면 하고 바랄까.

    그야말로 다 된 집안이고, 갈 데까지 간 집안이다.

    더욱 가관인 건 손학규나 한화갑이나 다 '진보' 아니면 '김대중 야당' 간판이었다는 사실이다.

    하필이면 이런 사람들에게서 구원투수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그런 소리를 하는 새누리당 친구들의 의식이 일종의 정치적, 이념적 투항주의에 기울어 있다는 반증이다. 그들은 보수여당, 자유주의 여당으로는 안 되고, 진보여당 이미지, 김대중 이미지를 띠어야 지들이 산다고 믿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자기들이 "우리는 이제부터 보수여당, 자유주의 여당 하지 않고 진보 이미지, 김대중 이미지를 띠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살려 주십시오"라고 한다 해서 지들이 정말 살까? 천만에 말씀이다.

    아니, 오히려 그러다간 더 죽는다. 왜?

    그렇게 나갔다가는 보수 국민도 "저런 치사한 놈들 봤나?" 하며 밟으려 들 것이고, 진보 국민도 "흥, 이제 와 그런다고 예쁘게 봐줄 듯싶으냐?"며 밟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밟혀 싸다.

    자존심과 자기 항심(恒心)과 자기 정체성이 없는 기회주의 카멜레온들은 살 가치와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도무지 영혼이랄 게 없는 위인들이다.

    찌그러지더라도 곱게 찌그러져야지 저렇게 유치하게 찌그러들면 동정도 못 산다.

    새누리당이 원낙 영혼 없는 집단인 줄이야 일찍이 알았지만, 요즘  몰골 보니 이건 정말 "저런 친구들을 우리 진영 대표입네..." 하고 뽑아주었던 보수 유권자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자유민주 진영의 정치적 대표조직을 새로 재건해야 한다.

    새누리당 소속 모두가 다 저렇게 영혼 없을 리는 없다.

    그 안에서 자괴(自愧) 자성(自省) 자정(自淨)의 3자(三自)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를 당 바깥 재야 자유민주 시민운동이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다음 번 대선은 더 두고 볼 것도 없다.

    지금의 새누리당 그대로는 안 된다.

    당내 기회주의자들, 투항주의자들, 정체성 불투명자들, 포퓰리스트들, 강남 진보, 금수저 안일주의자, 겁쟁이, 투쟁 회피주의자는 비켜서라.

    그리고 순정(純正) 자유주의자, 사심(私心) 아닌 공심(公心)에 투철한 공화주의자, 품격있는 보수주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체주의와 그 아류들에 대해 '분명한 아니오'를 내면화 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자유민주 진영의 정치적 대표 조직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

    이걸 못하면 자유민주 진영은 차기 대선에서 확실하게 진다.

    지면 '지난 번 10년' 유(類)가 아닐 것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