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로당 폭도들까지 추념하자고?
     
     
 제주 4. 3 사태 추념이 ‘국가적’인 것으로 격상되었다.
 그 해 그 날 애꿎게 희생당한 순수 양민들과 군경장병을
추념하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하겠나?
그러나 추모공원에 봉안된 위패들 가운데는
 남로당 폭도들 것까지 버젓이 끼어있다면?
그건 말이 안 된다.
왜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의 탄생을 저지하기 위해
무장폭동을 일으킨 자들까지 추모해야 한단 말인가?
 
 이에 대해선 그 동안 숱한 논란이 있어 왔다.
 그런데도 남로당 위패들이 끝내 등판(登板)했다면
이건 또 다른 문제로서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
누가, 무엇이 그렇듯, 반역의 정당화를 가능하게 했는가?
한 마디로 그것은,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관료들의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그리고 무감각한 세태 탓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여과장치가 마비되었다.
 
 무엇보다도 “제주도에서 표 좀 얻고 보자”는 정치인들의 선거전략이
 ”양민과 남로당 구분 없이...“를 방조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캠프’ 역시, 이런 "표부터 얻고 보자"에선 마찬가지였다.
관료들이야 늘 뜨거운 이슈에선 발 빼고 손 터는 족속들이다.
그리고 대중사회는 물론 인텔리들조차, 흑백을 가리는 일엔 관심이 없다.
골치 아프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대한민국의 ‘제 정신’을 유체이탈 시킨 셈이다.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나라다.
그러나 오늘날 그런 대한민국의 운영을 맡은 권력 엘리트들의 정신상태는 너무나 흐리멍텅하다. 대한민국과 자유민주 체제를 왜 세웠고, 어떻게 세운 나라요 체제였는가의, 그 절실한 ‘뿌리의 사연’을 를 잊고 있기 때문이다. 열매는 어디서 생겨났는가? 뿌리에서 생겨났다.
이걸 상기할 줄 아는 열매라야 영혼과 (自我)를 가진 존재라 할 수 있다.
이게 역사의식이라는 것이다. 이걸 잊으면 그건 정신적으로 박제된 사람들이다.
 
 제주 4. 3 추모공원의 남로당 폭도들 위패는 결국
오늘의 ‘뿌리 잊은 세대'의 자화상이다.
제 조상이 누구인지조차 분간할 줄을 모르는 인지장애 상태의 '흐믈흐믈 세대' 말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