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4월 투쟁선언 
      
    어느 당이 원내 과반수를 얻고, 제1당이 되든 그건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고 난 총선일 이전에 결론 내렸다. 

    윤창중    
      

    <프롤로그: 나의 4월 투쟁선언>

    절필하자! 당분간.

    내 영혼의 잔이 다시 꽉꽉 채워져 흘러넘칠 때 까지.

    지난해, 2011년 12월29일 오후 4시. 신문사를 떠났다.

    정치부 기자 17년→정치담당 논설위원·논설실장 13년,

  • 내 영혼은 쩍쩍 갈라진 저수지 밑바닥처럼 고갈됐었다.

    너무 지치고 지쳤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절필하자!


    나 혼자만 남은 절대 고독의 한 가운데, 나를 몰아 세웠다.

    혹독한 겨울의 삭풍이 몰아치는 벼랑 끝에 나를 세웠다.

    그러나 평탄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30 여 년 동안 글 쓰다가 중단하는 데 따른 지독한 금단 현상,

    새벽 5시에 벌떡 일어나 신문사로 출근해 글을 썼던 습관과의 이별.

    그리고 독자들의 걱정과 격려!

    고민하고 고민했다. 난 왜 글을 다시 써야하는가, 그리고 언제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난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4·11 총선이 나를 계속 흔들어 깨웠다. 그래, 다시 글을 써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올려놓자.

    총선을 지켜보면서 난 심장 속으로부터 부글부글 용출하는 분노와 절망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분노하고, 절망만 하고 앉아 있을 것 인가? 세상에 없는 듯이 살아가는 나. 이게 평생 글쓰기를 업으로 삼아온 나의 길일까?


    3류, 4류의 유랑극단, 저 똑같은 정치세력들.

    대한민국을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통합진보당이든 어느 쪽이 이기든, 흥하는 쪽으로 끌고 갈 것인가, 망하는 쪽으로 끌고 갈 것인가?

    어느 쪽이 이기든 과연 대한민국을 더 부강하고 안전한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느 당이 원내 과반수를 얻고, 제1당이 되든 그건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고 난 총선일 이전에 결론 내렸다.


    왜? 이번 총선은 돈 놓고 돈 따먹는 ‘카지노 정치판’의 극치! 부동산 대박 찾아 떠돌아다니는 떳다방 세력들, 그들의 탐욕스럽고 게걸스러운 잔치! 19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25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가야 망하든 말든 정치세력은 여든, 야든 오직 표, 표, 표, 표, 그것이 전부! 대한민국 정치는 갈수록 타락의 극치!

    이런 세력들이 대한민국을 뭘, 워떻게 바꿀 수 있다는 말인가!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셀 수 없이 예고해도 총선 기간 내내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는 대한민국 정치세력들! 김정은도 이상하다고 했을 것. 뭐 이래?

    국가안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논박하고 대결하는 선거가 돼야 할 것 아닌가!

    오로지 빨간 점퍼, 노란 점퍼, 보라색 점퍼 입고 재래시장 찾아가 악수하며 난리 피는 저 저급성!

    그래서 오늘 새벽 새누리당의 대역전 소식에도 결코 환호하거나 안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착잡하다. 대한민국이 과연 어디로 이끌려 갈 것인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었고 내일을 꿈꾸는 ‘국가 중심세력’은 결코 지금 이런 정치에 만족해서도 좌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오늘, 국가 중심세력을 향해 외친다. 깨어있자! 단결하자! 그리고 그 위대한 힘으로 정치를 확확 뜯어고쳐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다시 올려놓자!

    앞으로 8개월 남은 대선! 국가 명운을 좌우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3주의(主義) 타파 투쟁’을 선언한다.
    그리고 ‘3주의 타파’를 책임지고 이뤄낼 대통령을 반드시 뽑아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자고 국가 중심세력을 향해 호소한다.

    첫째, 국가 중심세력이여, ‘바닥 양아치 민주주의’를 혁파하자!
    여야 가릴 것 없는 공천 장난!+공천 장사! 여기에 구토하게 만드는 ‘나꼼수’ 패거리들! 그리고 ‘나꼼수’ 따라다니며 워~워~환호하는 대학생들. 저런 대학생들 좋으라고 국민 세금으로 반값등록금 만들자? 국고가 썩어나가도 그럴 순 없다.

    바닥 양아치들 모셔가 선거 유세 못해 안달하는 저 세력들. 대학교수, 소설가, 개그맨…투표율이 70% 넘으면 비키니 입겠다느니, 삭발 하겠다느니. 어휴~저질들!

    이런 바닥 양아치 세력이 12월 대선에서 정권 잡으면 '나꼼수 대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키고도 남는다.

    마키아벨리, “인간은 자기보다 못한 세력에 의해 통치를 받을 때 치욕을 느낀다.”
    치욕을 넘어 멀미! 구토! 현기증 난다.

    둘째, 국가 중심세력이여, 대중영합주의를 혁파하자!
    기획재정부가 이번 총선 전에 정치권에서 내놓은 복지공약을 모두 이해하려면 5년 간 최소 269조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기 막힌다. 나라에 망조가 들고 있다.

    그랬더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법조문 찾아내, 그런 수치 발표가 공직사회의 선거 중립에 위반된다나? 중앙선관위부터 대중영합주의에 빠졌다고? 단언컨대,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번 대선에선 유권자들한테 표 얻으려고 복지 전쟁을 벌일 것.

    국가 중심세력이여, 방관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없다는 여론을 만들면 정치권도 틀림없이 절제하게 된다. 확신해야 한다. 왜? 표가 안될 수 있으니까.

    셋째, 국가 중심세력이여, 종북주의를 혁파하자!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승리가 의미가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종북세력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국회 의사당에 가장 많은 숫자가 들어가게 됐다.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숫자의 종북세력이 국민 혈세 받아 종북 활동하는 대한민국!

    정말 대한민국에 어두운 그림자가 석양의 노을처럼 이미 깊숙하고도 깊숙하게 깔려들었다. 이걸 걷어내야 한다. 이건 대한민국의 존망의 문제다. 존망의 문제!

    국가 중심세력은 ‘3주의’-바닥 양아치 민주주의, 대중영합주의, 종북주의-를 타파하는 데 순국이라도 불사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는 데 앞장서야 한다.

    단순히 선거가 아니라 운동이고 혁명이 돼야 한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정치평론가 http://blog.naver.com/cjyoon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