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몽준-이재오 등 지역구 출마 ‘고수’손학규 ‘미지수’…정동영 전주, 정세균 종로行
  •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까. 19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지는 만큼 총선 결과가 이들의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대권구도에 탄력을 받겠으나 낙마할 경우 적잖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달성군에서만 내리 4선을 해왔다. 내년 총선 거취를 놓고 갖가지 억측이 나오자 지난 7월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친박계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박 전 대표의 총선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가 총선을 건너뛰고 대권으로 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몽준 전 대표(서울 동작을)와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대표의 측은 “울산지역에서 5선을 하고 18대에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는데 또다시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임기 때까지 지사직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도지사의 경우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9월 중순까지 사퇴하면 되는 만큼 내년 총선 결과와 여권의 ‘지형 변화' 등을 지켜보며 최종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이지만 대체적인 시각은 그가 대선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 대표의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손 대표가 총선에 불출마하고 전국적인 지원에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불출마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 덕진에 출마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이 아닌 서울 종로구에 도전하기로 하고 내달 5일 출판기념회에서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총선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부산·경남 지역에서 민주진보 세력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