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급 위원장 맡기에 이상득, 정몽준, 김형오 등 '거물급' 많아최병국 "몇달 남지 않은만큼 유기준 간사가 직무대행" 제안
  • 한나라당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새 위원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통위는 남경필 전 위원장이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되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여당인 한나라당 몫의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외통위에 소속된 여당 위원들의 다수가 보통 3선급이 맡는 위원장을 맡기에는 상당히 거물급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선 이상은 이상득(6선) 정몽준(6선) 김형오(5선) 박종근(4선) 이윤성(4선) 안상수(4선) 최병국(3선)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김형오 의원과 이상득, 이윤성 의원은 각각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역임했고 박종근 의원과 최병국 의원도 각각 재정경제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정몽준, 안상수 의원도 당 대표를 지낸 터라 현실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맡기에는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외통위 소속 재선 의원 중 위원장을 선출하거나 다른 상임위에서 3선 이상 의원을 뽑아오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18대 국회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한 의원은 "위원장 자리는 적은데 하려는 사람은 많다. 위원장을 아무리 짧게 해도 한 번 맡은 사람은 다음 위원장 선정 때 빼는 관례가 있는 만큼 (외통위원장을) 모두 매력있는 기회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병국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 "굳이 몇 달 남지도 않았는데 선거할 필요없이 그동안 유기준 간사가 열심히 해 온 만큼 직무대행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