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의 다중인격, '아이덴티티' 정립이 필요

    그가 만든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의 이중성
    천안함 폭침 등에 대한 다중인격 정리해야

     

    ◆ 영화 ‘아이덴티티’의 다중인격과 반전

  • ▲ q박원순 변호사ⓒ뉴스톡
    ▲ q박원순 변호사ⓒ뉴스톡

    ‘제임스 맨골드’가 메가폰을 잡고 존 쿠삭이 주연을 맡은 ‘아이덴티티’는 극단적인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 네바다 사막의 외딴 모텔에 10명의 각기 다른 개성과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고립된다. 모텔 주인까지 합하면 모두 11명,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들은 하나 둘씩 살해를 당하기 시작한다. 살해된 시체에는 룸넘버가 적힌 열쇠가 남겨져 살인예고를 하고….

    영화는 그런 공포 속에서 두 사람의 인격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킨다. 한 때 형사였으나 자살을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퇴직을 하고 리무진 운전사를 하는 ‘에드(존 쿠삭)’와 호송 중 경찰을 살해하고 경찰행세를 하는 극악한 범죄자 ‘로디스(레이 리오타)’의 대립이다. 에드는 말 그대로 ‘정의의 화신’인 반면, 로디스는 ‘악의 화신’이다. 결국 이들의 대결이 영화를 선과 악의 구도로 만들며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이어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 고립된 11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연쇄살인범 ‘말콤’이란 한 인물의 다중인격들이었다. 사막의 모텔과 살인사건은 정신과 의사가 치료를 위해 말콤의 다중인격을 하나씩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상상 속의 일이다. 결국 에드와 로디스라는 선과 악의 두 캐릭터도 말콤이란 동일인의 인격이라는 것인데…. 더 큰 반전은 영화를 볼 분을 위해 남겨두기로 하고….

    ◆ 박원순의 반전, ‘탁’ 치니 ‘억(億) 내 놓더라

    박원순 변호사를 볼 때면 나는 영화 ‘아이덴티티’가 떠오른다. 그의 모습에서 극단적인 선과 악을 동시에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대기업의 비리와 부패를 고발하며 우리 사회의 정의의 화신으로 군림했던 참여연대, 나눔이라는 미덕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선의 화신 아름다운재단…. 박 변호사가 만든 그러한 조직들은 마치 아이덴티티의 에드처럼 선하고 정의롭기 그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서울시장에 후보로 출마하면서 드러나는 실체는 아이덴티티에 버금가는 반전이었다. 그가 만든 참여연대가 공격한 대기업들은 어김없이 그가 운영하는 아름다운재단에 수억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거액을 기부했다. 오죽하면 “‘탁’ 치니 ‘억(億)’을 내 놓더라”는 80년대 유행어가 재등장할까? 참여연대 측은 자신들과 아름다운재단은 아무 상관이 없다지만 과연 기업의 입장도 그랬는지 의문이다.

    만일 정말 기업들이 순수한 선의로 참여연대를 만들어 자신들을 그토록 괴롭힌 박 변호사의 아름다운재단에 거액의 돈을 기부해왔다면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비난과 감시의 대상이기는커녕 성현의 반열에 오를 정도의 도덕군자라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오른 뺨을 치면 왼 뺨을 내 놓으라는 예수님의 말씀보다도 더 큰 선을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몸소 실천해 온 것이 될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선량한 기업들을 참여연대는 왜 그토록 집요하게 괴롭혀왔단 말인가? 이처럼 참여연대의 기업 비판과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 수금이 별개라는 그들의 주장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정의와 선이라던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이면엔 시민단체의 권력을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을 상납 받아 온 추악한 커넥션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대기업 등의 아름다운재단 기부 내역

    말이 나온 김에 도대체 어떤 기업들이 얼마나 기부를 해 왔는지 살펴보자. 박 변호사와 선후배 사이로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으며 한 때 참여연대에도 몸 담았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박 변호사의 아름다운재단은 참여연대의 감시 대상 11개 기업으로부터 148억 원을 기부 받았고,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이외에도 50여기 이상의 각종 법인으로부터 매년 30~60억 원을 걷어들였다.

    참여연대가 생명보험사 상장차익 배분 문제를 제기하자 교보생명은 47억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한화를 공격하니 10억 원을, 현대차를 공격하니 12억4000만원을, LG를 공격하니 LG와 GS가 20억 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를 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과 태평양(현 아모레G)에서는 주식으로 각각 2만5000여주와 2만8000여주를 기부 받았는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117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 4억2000만원, GS칼텍스 3억1400만원, 한국전력 2억7900만원, 외환은행 1억3000만원, 도요타자동차 1억8200만원을 받았다. 또한 강 의원에 따르면 먹튀논란을 빚은 론스타로부터도 아름다운재단은 7억6000만원을 받았고, 그도 모자라 론스타의 세금 소송을 맡아 참여연대로부터 공격을 받은 법무법인 ‘김앤장’으로부터도 1억 원을 받았으니 알뜰하게도 기부금을 챙긴 것이다.

    김앤장 뿐만이 아니다. 아름다운재단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는 6000만원, 율촌은 2000만원,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서는 2000만원,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1억원, 메트로신문사와 SBS에서는 각 2000만원씩을 받았다고 하니 거의 박 변호사의 기부금 ‘수금’에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또한 아름다운재단과 참여연대의 자금집행과 회계처리는 그들의 감시대상인 대기업보다 훨씬 불투명했다.

    ◆ 이중생활, 반노조, 내부고발자 불법해고, 천안함 등 다른 반전들

    박 변호사의 인격의 다중성은 기업의 기부문제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다. 대기업과 각종법인으로부터 저토록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이는 조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박 변호사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가난해 졌다며 찢어진 구두를 선 보이고 빚이 4억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엔 강남 60평 아파트에서 고액의 임대료를 내고 살며, 딸을 스위스로 유학을 보내는 등 이중생활이 존재했다.

    뿐만 아니다. 자신이 만든 참여연대를 통해 삼성 같은 무노조 기업들을 비난했던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가게 대표시절 “만일 아름다운 가게에 노조가 설립된다면 그 날이 바로 아름다운 가게가 종말을 맞는 날”이라고 반노조 발언을 해 반전을 선보였고, 다른 조직의 내부고발을 조장하던 그가 아름다운재단에서는 법인카드 부정사용문제를 제기한 내부고발자를 불법 해고하여 부당해고 판결까지 받았다.

    박 변호사의 다중인격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가 만든 참여연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의문이 있다며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으로 생각하지만 정부도 못 믿겠다”는 앞뒤 다른 말에 이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을 자극한 이명박 정부의 탓”이라고 이야기를 해 화려한 다중인격을 선 보였다.

    아이덴티티의 다중인격자인 말콤의 치료방법은 그의 수많은 인격들을 죽여 하나만 남게 하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어떤 인격을 죽일 것인가?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임을 부정하는 종북주의 지지자들을 부정할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소행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부정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입만 열면 인권을 외치며 정작 북한 동포의 인권은 외면하는 다중인격도 정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뉴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