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그린 가이드 ‘한국판’ 첫 발간韓 개고기 문화=야만인? 프랑스도 나서 ‘해명’식문화 오해부터 K팝 등 문화-여행 다뤄
  • "한국인만이 개고기 식습관의 주범이라는 오해가 있다. 중국, 베트남 및 북만주 등지에서 식용으로 따로 기른 개를 먹는 전통적인 식문화는 상존했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 '미쉐린 그린가이드'의 한국판이 처음으로 발간됐다.

    이 책자에서는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냈다. 17일 오전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그린가이드 한국판 발간기념회에서는 가이드북 내용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책자에는 개고기 식문화에 대한 설명도 포함됐다. 책을 발간한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동물보호에 민감한 프랑스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는 한국에서만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도 개고기를 먹는 식문화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거 농부들이 파종을 한 뒤 원기 회복을 돕기 위해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필요했고 이는 개고기 문화의 시초가 됐다고 전했다.

  • ▲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 극동아시아 총괄사장 ⓒ 노용헌 기자
    ▲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 극동아시아 총괄사장 ⓒ 노용헌 기자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사 극동아시아 총괄사장 사장도 "한국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개고기 부분을 언급했다"며 "미쉐린 가이드는 그 나라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사고 방식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함께 우리나라에 여행을 오는 프랑스인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신탕, 영양탕 혹은 사철탕을 주문하면 이는 개고기를 의미한다"며 "현재 소비되는 대부분의 개고기는 특정 사육장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육점에서 개고기를 다른 고기 대신에 주는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문화에 대한 설명도 눈에 띄는 부분.

    베르나르 델마스 사장은 프랑스에서 불고 있는 K-POP(팝) 문화를 설명했다. 최근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류 및 한류스타가 화제다. 내달 10일께는 파리에서 K팝 공연이 열릴 정도라고. 미쉐린 책자는 이 같은 내용과 볼거리를 책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에서는 미쉐린 그린가이드 한국판의 발간을 축하는 전통 고사식도 열렸다. 미쉐린 베르나르 델마스 사장과 관광공사 이참 사장도 고사 상에 절을 했다. 이어 난타 공연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광공사와 한식재단 등이 주최로 발간한 프랑스어판 가이드북은 우선 5000부를 찍어 프랑스 현지에서 25유로에 판매된다. 오는 11월경에는 영어판이 발간된다.

  • ▲ 미쉐린 그린가이드 한국편 발간 기념식 ⓒ 노용헌 기자
    ▲ 미쉐린 그린가이드 한국편 발간 기념식 ⓒ 노용헌 기자

    미쉐린 가이드북은 도로교통 정보가 취약했던 100여년 전부터 미쉐린 타이어사에서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아 발간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린과 레드 시리즈 두 가지로 나뉜다. 그린가이드는 여행정보를 레드가이드는 식당정보를 담는다. 이번에 발간되는 그린가이드 한국편은 주요 관광지, 문화유적, 숙박, 레스토랑 등을 450쪽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노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