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 새 갈라 '피버'로 성숙미 물씬

지난달 열린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이번엔 디스코 댄스와 함께 새롭게 준비한 갈라쇼를 공개해 국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6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아이스쇼에 참여한 김연아는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알리사 시즈니, 스테판 랑비엘 등 8명의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과 더불어 총 11곡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1만 명에 가까운 관중이 모인 가운데 은반 위에 등장한 김연아는 화려한 스핀을 자랑하는 스테판 랑비엘(스위스)와 짝을 이뤄 흥겨운 디스코 댄스를 펼쳐 보였다.

김연아의 오프닝 무대가 끝나자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에 빛나는 김해진이 등장, 깜찍하고 발랄한 연기가 돋보이는 'The Show'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2009∙2010년 미국 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 제레미 애봇(미국)은 아델(Adele)의 'Hometown Glory(홈타운 글로리)'를 선곡,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를 걷고 있는 느낌을 표현해 냈으며 기대주 곽민정은 Glee cast(글리 캐스트)의 Don't Rain on Myself(돈 레인 온 마이셀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2010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우승자 알리사 시즈니(미국)는 'Dancing With Myself(댄싱 위드 마이셀프)'를,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 리스트 스테판 랑비엘은 'Don't Stop the Music(돈 스탑 더 뮤직)'을 각각 선보여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1부의 마지막은 역시 김연아가 장식했다. 예고한 대로 쇼트 프로그램 '지젤(Giselle)'을 들고 나온 김연아는 과거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의 '지젤'에 버금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부에서도 피겨스타들의 아이스쇼는 계속됐다.

레이디가가의 'Born This Way(본 디스 웨이)'에 맞춘 화려한 군무로 2부의 시작을 알린 선수들은 각자 차별화된 무대를 통해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제레미 애봇은 감미로운 느낌의 Rhythm of love(리듬 오브 러브)를, 2006 토리노 올림픽 페어 은메달리스트 장 단 – 장 하오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OST ' Here I am'을 선곡, 한국 팬들을 위한 스페셜한 무대를 선보였다.

곽민정은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인 신예지가 직접 안무가로 나선 'Get Right(겟 라이트)'를 선보였고 알리사 시즈니는 OST 'Moon River(문 리버)'에 맞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헵번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2010 밴쿠버 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셴 슈에-자오 홍보(중국)는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Turandot(투란도트)'에 맞춰 한편의 오페라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1부에서 '다비드 가렛'의 'Who Wants to Live Forever(후 원트 투 라이브 포레버)'의 클래식 선율에 맞춰 감미로운 무대를 선보였던 일리아 쿨릭(러시아)은 2부에선 Usher(어셔)의 'Love In This Club(러브 인 디스 클럽)'으로 쿨릭 특유의 파워풀한 공연을 펼쳐 보였다.

공연 마지막은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걸그룹 미쓰에이가 자신들의 히트곡 'Bad Girl Good Girl(배드 거러 굿 걸)', 'Breathe(브리드)'에 맞춰 선수들과 함께 신나는 무대를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했다.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6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7일 오후 7시, 8일 오후 5시 30분 공연 등 3일에 걸쳐 총 3차례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노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