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콘서트 '박경철, 서경덕, 김대우, 김난도' 우리시대 리더가 말하는 '읽기의 중요성'
  • ▲ (왼쪽부터)시골의사 '박경철','홍보전문가' 서경덕, '방자전'김대우 감독,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조선일보
    ▲ (왼쪽부터)시골의사 '박경철','홍보전문가' 서경덕, '방자전'김대우 감독,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조선일보


    "읽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조선일보가 '책과 신문 읽기 문화'를 북돋우기 위해 연 '리더스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시골의사' 박경철씨를 시작으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씨, 영화 '방자전' 김대우 감독,  ‘청춘 카운슬러’ 김난도 교수까지 신문, 책 읽기의 즐거움을 대학생들에게 들려줬다.

    이들은 책을 좋아하고 읽기를 사랑하며 사유를 즐기는 리드(read)에 중독된 리더(leader)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읽기 통한 성찰의 중요성 강조"


    이번 리더스 콘서트의 첫 강연자는 의사이자 베스트 셀러, 진행자로 활약중인 박경철씨. 그는 31일 서강대에서 열린 강의에서 소셜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리더쉽에 필요한 읽기를 강조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10위 뉴스 중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핵심적 사유가 담겨 있는 게 있느냐"며 "읽기 훈련을 안 하면 정보홍수의 물결에 떠다니는 통나무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필명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는 외과 전문의로 출발해 경제평론가,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 시대의 지식인이다.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등을 집필해 베스트셀러 저자로 이름을 날렸고 TV 독서 프로그램에서 다독가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날 강의에서 그는 "책을 읽되 '비판적 분석'과 '통찰력'이 꼭 필요하다"며 "저자의 사상, 저자, 텍스트 너머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며 읽기를 통한 성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 "신문은 내 아이디어의 원천"


    이어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을 알리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매일 읽는 아침 신문에서 찾는다"며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 서울대에서 열린 강의에서 서 교수는 "매일 신문 다섯 가지를 읽으며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앨빈 토플러가 '매일 아침 신문 6~7개 읽느라 손끝이 까맣게 된다'고 했듯 신문은 미래학자도 끊을 수 없는 문명의 이기"라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어린 시절 4절 스케치북에 정보가 되는 기사들을 스크랩해 지금까지 150여 권이 넘는 스크랩북을 보관하고 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집에서 신문 세가지를 구독해 온 그는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직도 매일 다섯가지 신문을 읽는다는 서 교수는 '읽기의 힘'은 우리가 어디서든 손 쉽게 접할수 있는 신문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그는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하는 원천은 자신의 오랜 습관인 신문 읽기에서 나왔다"며 "신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다시 나만의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고 기획안을 만들어 직접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독도 및 동해 프로젝트’, ‘한식 세계화’와 ‘한글 세계전파’, ‘동북공정 대항 고구려 프로젝트’ 등 한국을 알리는 굵직한 프로젝트는 물론, ‘세계 분쟁지역 평화전파 프로젝트’ 등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하고 있다.


    '방자전' 김대우 감독 "읽는 것은 쾌락의 극치"


    세번째 강연자는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

    4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강의에서 김 감독은 자신의 창작활동 뒤 숨은 읽기의 비밀을 진솔하게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책 내용이 나를 키웠다기 보다는 책을 사랑하는 시간이 나를 키웠다"며 "무슨 책이든 가리지 않고 읽는 다면 나중에 어떤식으로든 다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  "요즘 전자책이 많아지면서 종이책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전자책과 종이책의 차이는 자신이 살아온 향수일 뿐, 중요한 것은 '읽는것'"이라며 "책을 읽는 쾌락을 몸이 기억하면 무의미한 시간이 의미있게 바뀐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대우 감독은 감독이기 전에 영화 '정사', '반칙왕', '스캔들' 등 시나리오로 명실공히 충무로 스타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한 가지 스타일로 묶을 수 없는 다양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왔다. 하지만 세상의 규칙과 제도로부터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일탈을 감행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용기’를 스크린에 풀어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 "읽으니까 청춘이다"


    리더스 강의의 마지막은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이어졌다. 

    김난도 교수는 지난해 출간 돼 지금까지 50만부가 팔린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이자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자 트렌드 분석센터장이다.

    지난 2009년을 시작으로 매년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 김 교수는 '읽으니까 청춘이다'라는 주제로 조급한 마음보다는 조금 천천히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성찰은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모든 체험을 할 수는 없다"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간접 체험인 '읽기' 를 통해 삶과 자신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펙 쌓기와 취업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이 근시안적인 시야를 탈피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트렌드화 하는 것이 스펙보다 중요하다" 며 이를 위해서는 "많이 읽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장 좋은 읽은 거리로 '신문'을 꼽았다. 그는 "온라인 신문은 특정 기사에 대해 링크화되어 있어 다양한 화제를 살펴보기보다 한 주제에만 갇힐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종이 신문 읽기가 규칙적인 일상"이라고 신문 읽기를 예찬했다.

    학생들에게 ‘란도 샘’이라고 불리며 트위터(@kimrando)와 강연으로 젊은이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김 교수는 "나의 전성기는 아직도 오지 않은 것 같다"며 "너무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순간을 소중히 생각해 준비한다면 나중에 내 청춘을 뒤돌아 봤을때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