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안포, 마을-군부대에 포탄 수백발 사격민가에도 포탄 떨어져..주민 "마을 포연 가득"
  • 23일 오후 인천 연평도에서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백 여발이 떨어지면서 군당국은 서해 5도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합참은 “서해 북한군 개모리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로 수발의 불법화력 도발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군과 연평도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4분께 포탄 여러 발이 연평도 민가에 떨어져 곳곳에서 불이 났다. 포 사격은 두 차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34분께 시작된 1차 사격은 21분동안 진행되다 잠시 멈춘뒤 오후 3시 10분부터 3시 41분까지 교전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북한과 우리 군은 수백 발의 포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백여발이 떨어진 연평도. ⓒ YTN방송화면 캡쳐
    ▲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백여발이 떨어진 연평도. ⓒ YTN방송화면 캡쳐

    주민들은 면사무소 직원들의 지시에 따라 섬에 마련된 방공호, 인근 중학교 등으로 신속하게 대피했다. 이날 공격으로 우리 해병대원 서정우(22) 병장과 문광욱(20) 이병이 전사했고 중경상자도 16명에 이른다. 3명의 민간인들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YTN과의 인터뷰에서 마을 주민 이종식씨는 “현재 마을 전체가 시커멓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 발 떨어질 때마다 충격이 굉장히 컸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여기는 지금 주민들이 전쟁났다고 난리다. 또 포격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안전하지 않다. 전기도 모두 나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도 "집들이 밀집된 지역에 불이 붙었으나 진화가 안돼 마을 전체가 불타고 있다"면서 "산에도 불이고 그야말로 전쟁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무차별 민간 공격에 우리 정부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정부는 공식 성명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며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민간인에게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 도발시에는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우리 군은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 5도에는 국지전 대응태세 중 최고 수준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상태다. 또한 인근 영공에는 북한 해안포 및 부대를 타격할 수 있는 KF-16 등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출격해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