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소형 핵(核)가방과 '서울 불바다'의 실체  
     
     클린턴 美국무장관 北韓의 '소형 핵(核)가방' 보유 가능성 언급

    金泌材    
     
     
    舊소련의 핵유출을 폭로했던 레베드 장군과 문제의 핵가방 모형.
     2002년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알렉산더 레베드 장군은 구(舊)소련 붕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핵물질과 미사일 기술이 북한-이란-중국 등으로 유입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푸틴의 정적(政敵)으로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레베드는 사고 발생 전 미(美)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舊)소련이 보유했던 소형 핵무기 가운데 100여기 가량이 분실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형 핵가방은 미국과 러시아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수년 전 부터 미국의 군사안보관계 전문가들은 ‘제2의 9.11테러가 핵 테러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왔다.
     
     테러의 목표가 미국의 워싱턴이 될지 뉴욕이 될지, 아니면 서울이 될지는 알 수 없다.
  • 舊소련의 핵유출을 폭로했던 레베드 장군과 문제의 핵가방 모형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 핵무기 위협 대상으로 테러리스트 단체를 비롯, 북한-이란 등을 ‘최대의 핵 위협국’으로 지목하고, 이들 국가에‘서류 가방 크기의 핵무기’(a suitcase-size nuclear bomb)가 유입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지금은 핵 정보와 기술 전문가들이 (핵정보 및 기술을) 시장에서 판매를 할 수가 있으며, 핵기술 이전을 차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미국은 북한을 비롯, 여러 국가에 핵기술을 판매한 파키스탄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워싱턴 핵 안보정상회의에서 많은 핵 밀거래 차단 사례들이 논의됐다”고 언급하면서 “특히 구(舊소)련으로부터 흘러나온 핵물질 유출-거래 시도가 있었고 여러 구매자들이 있었다. (이는)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서류가방 크기 핵무기는 킬로톤(kt) 규모의 충격으로 수만 명의 인명을 사망시키지는 않더라도 해당 지역 일대를 오염시키고, 테러공포에 휩싸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최고의 테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클린턴 장관은 우려를 표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은 핵 정보, 기술을 지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핵실험을 실시했고, 지금도 무기 역량 증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북한 핵문제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는 아주 가까운 장래에 북한의 미(未)공개 군사력이 속속 ‘오픈-클로즈 트랙’(open-close track)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북한의 핵배낭 보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90년대 소련에서는 정권붕괴가 임박해지자 우크라이나, 카자크스탄, 벨로루시 등에 배치했던 소련의 전술 및 전략핵무기(SS-18, SS-19, SS-24, SS-25) 가운데 80 내지 100여기가 무정부상태 혼란 속에서 분실되거나 도난당했다. (미사일 설계도는 이란으로 유입)
     
     김정일이 핵물질과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을 헐값 획득할 수 있는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을 리가 없다.
     
     즉 북한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핵물질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장차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며, 군(軍)대북작전 계획이 전면 수정되어야 함을 뜻한다.
     
     북한과 같은 신생 핵보유국의 경우 핵물질에 대한 안전관리가 허술하다.
     
     만에 하나 북한 급변사태가 발생해 북한 전역이 무정부상태가 되면 핵무기 및 핵물질에 관한 정부통제가 와해될 것이다. 이 혼란 중에 핵무기와 핵물질의 일부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에 팔리거나 그들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제가 파탄난 북한은 재정조달과 정정권유지 차원에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밀수해왔으며, 사정이 급박해지면 핵물질과 핵무기마저 내다 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이판사판식 정권안보를 고수하려는 북한지도부는 핵을 가진 위협은 물론 핵무기 장사까지 마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 북한의 핵전략을 ‘한(恨)의 핵전략’이라고 했다. 3백만의 북한 동포들을 굶겨 죽여 가면서 만든 핵무기란 뜻이다. 북한 독재정권은 김정일이 죽어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통일이 늦어지면 연방제 적화통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같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협에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김필재 기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