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폐개혁 책임자인 박남기(76) 북한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지난 1월말 ‘만고역적’ 비판을 받고 현장에서 전격적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는 17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 박 부장이 지난 1월말 평양에서 열린 화폐개혁보고대회 마지막 3일 차에 ‘만고역적’으로 공개 비판을 받고 즉각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박 부장의 경질은 지난해 11월 30일 단행한 화폐개혁의 실패 때문으로 추정되며, 당시 부부장급 인사도 함께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장은 체포 전인 지난 1월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평북 희천발전소 시찰을 수행한 이후 공개 활동이 없는 상태다.

    외부에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박 부장의 후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대남경협기구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무역성 출신 부부장들이 새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군대•국가안전보위부 강화로 체제를 수호하고,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경제를 담당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역일꾼 중심의 신진세력은 해외파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50~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