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업인 출신 선호하지만 '백지신탁' 문제 걸림돌… 장관 인선 늦춰질 듯
  • 청와대가 오는 22일부터 취임 이후 첫 부처별 업무보고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임명이 지연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핵심 정책토의가 과천청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하는 인사는 총 128명으로,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이유로 국무조정실장은 1차장이 대신 참석하고, 기재부와 행안부는 차관 대신 실장이 참석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홍익표, 유은혜, 신경민 의원 등이 참석해 정부와 머리를 맞댄다.

    외부인사로는 이신두 서울대학교 교수가 과학기술분야 R&D현장 연구자 대표로 참석해 전문가로서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4차산업혁명 대비 정부의 대응책과 다음 달 시행을 앞둔 휴대전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조정안 (25%), 공영방송 개혁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부처별 업무보고에 돌입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은 잠시 늦춰지게 됐다. 이 관계자는 "업무보고시에는 대통령 일정을 거의 안잡을 것"이라면서 "업무보고를 하고 나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발표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와대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연기한 것에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청문회가 엄격하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고, 더 높은 기준으로 후보자를 고르고 지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 적이 있다.

    특히 여기에는 '백지신탁'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초대 중소벤처부 장관에 기업인 출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인이 공직에 등용되려면 3000만원 초과 주식을 임명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매각하거나 금융회사에 백지신탁해야하는 관계로 장관직을 사양하는 사례가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부처별 업무보고와 핵심 정책토의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이상직 전 의원, 박영선 의원, 윤호중 의원, 김병관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