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송곳 질문에 文 "정책본부장과 얘기하라" 회피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JTBC 화면 갈무리
    ▲ (왼쪽부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JTBC 화면 갈무리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공약을 놓고 논쟁을 펼쳤으나 본전을 찾지 못했다.

    두 후보는 25일 밤 'JTBC-중앙일보 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공약을 놓고 서로의 의견을 피력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가 공공일자리 81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즉 국민 세금으로 증가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문 후보는) 81만개 일자리에 1년 간 4조2000억원이 든다고 했다. 이를 1년으로 나누면 500만원, 월 40만원 된다. 40만원 일자리를 80만개 만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우리 정책본부장과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며 유 후보 질의를 회피했다. 이에 유 후보는 "재원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얘기를 못하면서 나한테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는 것은 매너가 없는 것"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현재 경제 상황의 악화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만들었다"며 "(또) '줄푸세'는 유 후보가 만들지 않았나"라고 발끈했다.

    문 후보가 언급한 '줄푸세'는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의 준말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꼽힌다. 나아가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정평이 난 바다.

    유 후보는 문 후보 '줄푸세' 질의에 "줄푸세 하신 그분은 문재인 후보님 캠프에 정책을 맡고 계신다"고 되받아쳤다.

    유 후보가 언급한 "그분"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서강대학교 석좌교수로 보인다. 김 교수는 2012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공약 설계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즉 '줄푸세'로 유 후보를 압박하려던 문 후보가 되레 역공을 당한 것이다.

    유 후보는 여세를 몰아 "토론 도중 본인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한 말씀을을 취소하라"며 "그런 태도로 대선 토론회 와서 내 부하와 얘기하라, 그게 무슨 태도인가"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