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생 등 1만 명 앞에서 "실력으로 승부하는 대한민국" 강조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전남대 후문 앞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1만 인파를 뒤로 한 채 두 팔을 번쩍 치켜들어보이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오후 광주 전남대 후문 앞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1만 인파를 뒤로 한 채 두 팔을 번쩍 치켜들어보이고 있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유력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특혜취업 의혹을 향해 칼끝을 겨눴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오후 광주 국립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권력을 이용해서 자식에게 취업특혜를 주는 상속자들의 나라를 끝장내겠다"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유세 장소에 몰려 있는 1만 명의 인파 중에는 전남대 재·휴학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공기업·공공기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 특혜취업 의혹'을 정조준한 것이다.

    "상속자들의 나라를 끝장내겠다"고 외친 지점에서 아들 준용 씨를 넘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상속받은 것으로 분류되는 게 통상적인 견해다. 이를 '자수성가형' 정치인인 안철수 후보가 문제삼은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최근 불거진 민주당 측의 '네거티브 문건' 논란과 결부시켜 이를 문제삼기도 했다.

    지난 21일 울산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는 "민주당이 안철수를 금수저라 하더라"며 "여러분, 내가 금수저인가"라고 되물은 뒤 허탈한 듯 '허허허'하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빽 같은 것 없이 자수성가했고, 정치도 자수성가했다"며 "상속자들(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지칭)이 나를 금수저라 하는 게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특혜취업 의혹은 국민의당이 최근 계속된 제보와 폭로를 바탕으로 사안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전남 순천 아랫장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는 항시 하는 말이 '반칙이 없는 세상, 특혜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입만 열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제2의 정유라'라는 본인의 아들 '신의 직장' 공기업 특혜취업 의혹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충북혁신도시를 찾아 의혹의 진원지인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 이 사안과 관련한 규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도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가 입사했던 권재철 초대 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 다른 형태의 특혜취업 의혹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용주 단장에 따르면, 노무현정권 시절 권재철 전 원장과 함께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사부터 시작해서 권양숙 여사의 친척과 권재철 전 원장의 친구 및 친구 아들, 청와대 전 행정관 출신 인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1~5급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고용정보원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역시 문재인 후보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당시 고용정보원의 인사책임자가 특혜채용된 정황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신보라 의원에 따르면, 인사책임자인 고용정보실장 채용 과정에서 채용 공고가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단독 면접대상자로 선정해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사 규정 위반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노무현정권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라 의원도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