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박지원 "安, 유세 첫날 굳이 호남부터 먼저 가겠다 하더라"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때처럼 몰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때처럼 몰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발목잡혀 지지율 조정기를 맞고 있는 '안철수 바람'의 재점화를 위해 진원지인 호남 출신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팔을 걷어붙였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호남이 93%의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줬지만 돌아온 보답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더 나은 선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선거운동 첫날에 대전과 대구를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선배님, 호남의 지지를 받아서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호남부터 먼저 가고 싶다'고 말하더라"며 "문재인 후보에게 90% 밀어줬을 때 우리에게 해준 것이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5년 전에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문재인 후보를 밀어줘 우리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93% 지지를 보내지 않았느냐"며 "93% 지지를 보냈는데도 낙선하고나니 호남인들에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5년 전에 안철수 후보가 깨끗이 양보했으면, 전라도 인정상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맞는가"라고 되물어 목포역광장에 모인 3,000여 청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을 이끌어냈다.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얻어 호남에서 93%의 지지를 받고서도 낙선 후 사의를 표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심판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얻어 호남에서 93%의 지지를 받고서도 낙선 후 사의를 표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심판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날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임기 중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지원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호남의 '못 다 이룬 지역발전의 꿈'을 이뤄줄 적임자라고 추어올렸다.

    박지원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20년 전에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보화산업을 일으키겠다'고 미래를 이야기했는데, 지금 미래를 이야기하는 유일한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며 "안철수 후보야말로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도 동의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목포, 호남 사람들이 김대중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희생과 박해를 받았는데도, 그분이 대통령이 돼서 IMF 외환위기 빚을 갚느라 (호남에) 아무 것도 투자를 못한 것에 늘 여러분에게 미안하게 생각했다"며 "우리 목포·전남·광주·전북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하지 못한 일을 안철수 대통령이 해줄 것"이라고 '지역발전론'을 내세웠다.

    이날 유세에서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모두 공통적으로, 전국적으로 '안철수 현상'이 다시 일어나고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국을 돌아다녀보고, 영남과 서울을 다녀보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분이 별로 없더라"며 "오히려 서울에 가면 '서울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가 훨씬 많은데, 호남에서 왜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느냐'고 되묻더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박지원 대표도 "김대중 대통령처럼 (안철수 후보에게) 몰표를 줘갖고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