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새로운 문화공간 '정동마루' 오픈과 함께 '예술가의 작업실'을 선보인다.

    오는 8일 문을 여는 '정동마루'는 정동극장의 구 카페공간을 리모델링했으며, 전통 한옥에서 집의 중심이 되는 공간 마루를 차용해 사람과 문화, 모든 만남이 거쳐 가는 공간 정신을 지향하며 만들어졌다.

    한국 전통 체험프로그램과 비즈니스 문화 행사, 소규모 창작 공연 등을 진행해 다양한 만남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정동마루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공연들은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이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손상원 극장장은 "편안하고 캐주얼한 공간적 특징을 활용해 관객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창작 작업들을 선보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극장 공간에서 진행되는 공연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문화 콘텐츠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정동마루 시리즈'의 첫 프로그램으로 8일 '예술가의 작업실'이 공연된다. '예술가의 작업실'은 창작자들이 공연을 올리기까지의 작업담과 세계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토크와 공연이 어우러진 소규모 콘서트이다. 

    주제를 '창조적 계승자들의 자유로운 판소리 노정기'로 정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판소리 네 바탕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젊은 소리꾼들의 해석이 담긴 창작 판소리 릴레이를 펼친다. 

    첫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이수자인 소리꾼 박인혜가 장식한다. 그는 소리꾼이 자신의 독창적인 노랫말로 소리를 넣는 것을 칭하는 '더늠'을 중심으로 '춘향가'를 재해석한 '같거나 다르거나 춘향가'를 공연한다. 

    이어 두 명의 창자가 서로 다른 주인공의 초점으로 노래하는 '심청가'를 만나 볼 수 있다. 최근 부부가 된 소리꾼 김봉영-권송희는 각각 심봉사 입장의 '눈먼 사람'과 심청이의 입장의 '모던 심청'을 노래한다.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소리꾼' 박민정은 '흥보가'에 시대성을 담아 자신의 삶의 모습을 '장태봉'이라는 인물로 그려낸다. 박민정은 워킹맘이자 예술가 맘의 고민을 관객들과 작업담을 통해 나누는 무대를 준비했다.

    소리꾼 조아라는 원작 '수궁가'와 재창작한 본인의 작품 '수궁가가 조아라'를 직접 비교 분석해 관객에 들려준다. 연극과 다원예술, 판소리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을 소개하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정동마루 '예술가의 작업실'은 전석 1만원이다. 문의 02-751-1500.

    [사진=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