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통화 불편 초래, 국민 기대 높던 '선거인단 행사 취소'도 눈살
  • ▲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종현 기자
    ▲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시작 전부터 삐걱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첫날부터 인터넷 서버-전화 접수 등에서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부터 1차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경선에선 당원뿐 아니라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서류접수, 전화접수, 인터넷접수 등이 있다. 나아가 인터넷 접수 부분에선 무료 공인인증서 제도를 도입해 국민 참여를 도모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선 최대 규모의 경선 선거인단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재형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은 당원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원이 아닌 분들도 이번 경선에 선거인단으로 많은 참여를 해달라. 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다린다"고 발혔다.

    무료 공인인증서 도입 및 국민의 투표권 참여 촉진 등 참신함을 내세운 민주당 경선에 여론의 시선은 집중됐다.

    그러나 여론의 긍적적 기대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불안감은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감지됐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경선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전 8시 55분. 당대표실에 허겁지겁 달려온 박경미 대변인은 "오늘 선거인단 모집 행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엄중한 국가적 뉴스도 있고 해서 생략하기로 결정했다"고 행사 취소를 알렸다. 지난 14일부터 전해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보도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대표실에 있던 다수의 인파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쏜 것도 아닌데 안보 이슈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민주당이)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오전 8시 50분 일정의 취소 알림을 뒤늦게 문자메시지로 알렸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민주당 공보실은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 일정 취소 문자를 같은 시각 56분-57분쯤 보낸 바다.

    이는 약과다. 민주당은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따른 국민의 참여만 도모했을 뿐, 참여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참여에 다수의 국민들이 몰렸고 해당 홈페이지와 전화 연결이 마비된 것.

    그동안 '수권정당 면모'를 외쳤던 민주당의 행보 상 제대로 된 준비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당 안팎에서도 이번 경선과 관련 최대 선거인단을 예상했기 때문에 철저한 서버 관리와 국민 참여 서비스를 구축해야 했다는 얘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참여가 먹통되자 "상담원 연결 단계에서 계속 전화가 끊긴다", "말로만 국민 참여를 기다린다고 하면 뭐하나. 준비가 덜 됐는데" 라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하기 위한 국민은 엄청났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의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기록이 방증한다. 주요 포털들의 당시 시간 때 실검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는 검색 상위권을 장악했다.

     

     

  • ▲ 네이버 화면 캡처 ⓒ뉴데일리 DB
    ▲ 네이버 화면 캡처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