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산 지역 언론들과 만나 "내년 대선 PK가 승부처" 주장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뉴데일리DB

    호남에서 정계은퇴 약속을 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호남보다는 영남지역 표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남의 반문(反문재인) 정서를 고려해 호남을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23일 국제신문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지역 일부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

    문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는 결국 PK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호남에서는 예전처럼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내년 3월 이후 야권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기존 의석보다 많이 얻겠다는 제 약속은 모두 지켰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야권 안팎에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문 전 대표가 영남에서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어짜피 자신이 야권 대선후보로 나서면 호남은 울며겨자먹기로라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 무시"라고 반발했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총선에서 호남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약속도 안 지키면서 지난 총선에서 무슨 약속을 지켰다는 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문 전 대표 측은 "부산 지역 언론인들을 만나 PK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호남 무시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0일 지지자들과 함께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을 둘러본 뒤 "저는 재수에 강하다. 준비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