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박완주 모두 운동권 출신, 그들은 왜...'운동권 퇴출론' 부상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시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시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표적인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이다. 1986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서 의원은 그동안 입만 열면 '민주' '정의' '인권'을 외쳐왔다. 갑(甲)의 횡포에서 을(乙)을 지키겠다고 만든 '을지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틈만 나면 정부를 비난하며 약자 보호를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자당 소속 의원들의 갑질에는 굳게 입을 닫았다. 

    서영교 의원은 지난 2014년 3월 28일 보도자료에서 "계파라는 것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굳이 나를 계파로 분류한다면 서민을 먼저 생각하고 서민을 위해서 의정활동을 펼쳐가는 서민계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국정감사나 상임위 회의에서는 정부 부처 관계자들을 향해 고위층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서영교 의원은 최근 자신의 동생과 딸을 보좌진으로 채용하고 오빠는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남편은 후원회장에 앉힌 것으로 드러났고, 논문표절 논란에 보좌관 후원금 상납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 정치"라고 외치면서 속으로는 가족과 더불어 국민세금을 마음대로 주무른 것이다. 국민의 배신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서 의원이 딸 인턴 채용으로 비난을 받자 지도부인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서 의원에게 "(언론 보도) 그냥 무시-무대응 하세요"라는 등의 격려 문자를 보냈다는 점이다.

    자신들은 어떤 행태를 해도 항상 옳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박 수석부대표도 1989년 성균관대 학생회 부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이종현 기자


    86그룹 운동권 대표주자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간 서영교 의원 파문에 침묵을 지켜왔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우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 대책"이라며 엄중 조치 보다는 후속 대책을 강조했다. 
    서 의원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운동권의 '대모(代母)'라 불리는 한명숙 전 의원은 지난해 9억여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되는 순간까지 "저는 결백하고 그래서 당당하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온당치 않은 판결"이라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권 안팎에선 가장 큰 문제는 '운동권식 사고방식'이라는 지적이 적잖이 나온다. '운동권 정치 퇴출론'도 재부상할 조짐이다. 1980년대 학생·노동·시민단체 운동을 주도했던 인사들이 국회조차 난장판으로 만드는 관행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권 출신 야권 인사들은 그동안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정치로 반대를 위한 반대 투쟁을 일삼았다.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도 바로 운동권 정당 때문이라는 주장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