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영국 식민지 편입된 뒤 독립논의” 주장…홍콩 독립파와 의견 달라
  • 中공산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의 옛 깃발을 흔드는 모습. 홍콩 언론은 영국 식민지로 복귀하자는 목표를 가진 정당이 곧 출범한다고 보도했다. ⓒ블로그 샘스 플랙 화면캡쳐
    ▲ 中공산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의 옛 깃발을 흔드는 모습. 홍콩 언론은 영국 식민지로 복귀하자는 목표를 가진 정당이 곧 출범한다고 보도했다. ⓒ블로그 샘스 플랙 화면캡쳐

    中공산당의 ‘소리 없는 자유민주주의 압살’에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서서히 차오르는 듯하다.

    2014년 9월 자유민주주의 체제 보장을 요구하는 ‘우산 혁명’이 일어난 뒤부터 홍콩 내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그 결과 나온 정당이 ‘콩 독립’을 요구하는 ‘홍콩민족당’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영국 식민지로 편입되자”는 주장을 내세운 정당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들은 홍콩 현지 언론을 인용, ‘귀영독립연맹’이라는 정당이 오는 6월 26일 공식 출범한다고 전했다.

    ‘귀영독립연맹’은 “홍콩의 주권을 中공산당에게서 다시 영국으로 넘긴 뒤 독립을 논의하자”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 3월 창당한 홍콩 독립주의 정당 ‘홍콩민족당’과도 차별화된 노선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홍콩 언론들과 만난 ‘귀영독립연맹’의 ‘빌리 치우’ 대변인은 “홍콩의 주권을 中공산당에 반환하는 내용을 담은 1984년 ‘英-中 연합성명’은 인정하지 않으며, 홍콩은 영국의 통치 하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귀영독립연맹’은 오는 9월 홍콩 입법회 선거(총선)에 후보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언론들은 현지 언론을 인용, ‘귀영독립연맹’에 대해 간략하게 보도했지만, 홍콩에서는 中공산당에 대한 반감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97년 홍콩이 100년 만에 中공산당에게 돌아갈 때 영국은 홍콩 시민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英-中 연합성명’을 내세워 “향후 50년 동안은 1국가 2체제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中공산당은 홍콩을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고 상당한 자치권한을 부여했다.

    그후 몇 년 동안 홍콩 시민들은 中공산당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생활을 했다. 하지만 中공산당이 2012년 들어 “하반기부터 中공산당의 노선과 공산주의 가치관을 의무적으로 교육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4년 9월에는 中공산당이 홍콩 행정장관 후보에 반중 성향 인사는 출마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꾸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우산 혁명’이 터졌고, 이후로도 매년 7월에서 9월 사이에는 ‘홍콩 독립-中공산당 반대’를 기치로 내건 시위가 계속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2012년 9월 반중 정서가 심했음에도 입법회 선거에서 ‘친중파’가 승리를 거둔 사례를 들며 ‘찻잔 속의 태풍 아니겠느냐’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2012년 9월 이후 홍콩 시민들의 반중 정서는 中공산당의 ‘삽질행정’ 때문에 점점 더 거세지는 추세인데다 최근에는 ‘반공서적’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中공산당 특수부대원에게 강제로 납치돼 구금돼 있던 서점 관계자들의 폭로 기자회견까지 열린 바 있어, 오는 9월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한편 ‘귀영독립동맹’ 창당 소식을 접한 中공산당 관영 매체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