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집단 탈북에 대한 북한 주민의 생각
     
    박주희 기자 /뉴포커스

     

  • 집단 탈북자들 이미지(자료사진)
    ▲ 집단 탈북자들 이미지(자료사진)


     
    지난 7일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하여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통일부는 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탈북 동기에 대해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북한 해외식당에서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집단으로 탈북에 성공한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정권은 해외노동자 집단 탈북 사태 후 근 5일 동안 침묵하더니 지난 12일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대미문의 집단적인 유인납치 행위"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14일 저녁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지난 8일 저녁 전국적으로 비상 인민반 회의를 소집한 뒤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강연회를 진행했다. 인민반장은 중앙당에서 직접 내려온 강연제강을 인민반원들에게 포치했다."고 전했다.

    "강연제강에는 이번 해외파견노동자 13명이 남조선 괴뢰도당의 유인전술과 꾐에 속아 조국을 배신하는 반역의 길에 들어섰으며, 우리 조국은 적들의 이러한 행위를 용서치 않고 천백 배로 갚아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탈북한 해외노동자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였으며 결국 적들이 꾐에 넘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상이 똑바른 사람은 절해고도에서도 신념을 지킬 수 있으며, 사상이 변질한 사람이 갈 길은 반역의 구렁텅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원은 "긴급 강연을 마친 주민들의 반응은 정권의 의도와는 정 반대다. 대부분 주민은 사상에서 밥이 나오냐, 어차피 자본주의 맛을 본 사람들이니 세상을 보는 눈도 넓을 것이다. 북한 정권이 핵무기만 쏘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권은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은 핵무기만 계속 쏘더니 국제적 고립과 대북제재를 당했고, 결국 숱한 사람들을 탈북하게 만들었다. 다만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 생사가 마음에 걸린다. 세상을 놀랜 큰 사건이니만큼 가족들이 받게 될 심리적 고통과 정권의 탄압에 걱정이 앞선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북한 통신원은 "무산에는 8일 오후 각 동사무소(주민 센터) 사무실에서 인민반장 비상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지구반장(10개 인민반을 책임진 사람)은 관할 구역 인민반장들과 비상연락망을 통해 동사무소에 집결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민 반장회의서는 이번 집단 탈북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대북제재 후 주민들 속에 일어나는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당의 전략적 방침이 전달되었다."고 전했다.

    "밤늦게 소집 된 인민반 비상회의에는 18세 이상 인민반 가족이 100% 참가하였다. 주민들은 인민반장의 강연이 끝나고 세포비서의 지루한 연설이 끝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주민들은 이번 집단 탈북은 북한 내부가 아닌 해외라서 성공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뭐라고 해도 탈북에 성공했으니 운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