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23일 미국이 제안한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북한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날 푸껫 쉐라톤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포괄적 패키지는 말도 안된다"며 "현재의 위기는 미국의 적대정책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포괄적 패키지 제공의 전제로 내세운 '비가역적 비핵화'에 대해 "부시 정부에서 나왔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그대로 넘겨받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리흥식으로 알려진 이 관계자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안하고 북한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지 않고 어떻게 패키지를 얘기할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된 계기가 뭔지 생각해보라"면서 "담보없이 안전과 자주권을 몇푼 돈으로 바꿀 수 있겠는가"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국과의 대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속에 칼을 품고 있는데 대화를 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제재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우리는 반세기 동안 이미 제재를 받아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회의에서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와 미국인 여기자 문제는 취급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미국과 공개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북한을 제외한 '5자 협의'에 대해 그는 "우리와 상관없고 하든말든 관계없다"고 말한뒤 "6자회담은 이미 종말을 고했다"고 덧붙였다.
    (푸껫=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