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체 “과거 영상 짜깁기, 이라크에서 촬영” 밝혀내…정보기관 “관광명소 테러 표적”
  • ▲ 테러조직 '대쉬(ISIS)'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美백악관 테러 협박 영상. ⓒ유튜브의 대쉬 협박영상 캡쳐.
    ▲ 테러조직 '대쉬(ISIS)'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美백악관 테러 협박 영상. ⓒ유튜브의 대쉬 협박영상 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이 테러조직 ‘대쉬(ISIS)’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대쉬’가 이번에는 美본토를 테러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도발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美언론들은 테러조직 ‘대쉬(ISIS)’가 ‘Paris before Rome’이라는 제목의 협박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6분짜리 영상에서 ‘대쉬(ISIS)’ 조직원들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한 뒤 “우리는 파리에서 테러를 시작했고, 그 끝은 거짓된 백악관에서 맺을 것”이라면서 “알라의 뜻에 따라 우리는 백악관을 모두 불태워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대쉬(ISIS)’의 백악관 테러 협박 동영상은 지난 18일 인터넷에 올라온, 6분짜리 ‘뉴욕 테러협박’ 동영상에 이은 것이다.

    지난 18일 ‘대쉬(ISIS)’가 공개한 협박 동영상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 택시 행렬, TGI 프라이데이 등 패밀리 레스토랑, 의류 매장 등을 보여준 뒤 ‘대쉬(ISIS)’의 조직원이 자살폭탄용 벨트를 두른 뒤 가죽 자켓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들어 있다.

    이 ‘대쉬(ISIS)’ 조직원은 “십자군에 가담한 국가는 프랑스처럼 알라의 뜻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떠든다.

     

  • ▲ 대쉬(ISIS)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한 뉴욕 테러 협박영상의 한 장면. 자살테러용 폭탄을 허리에 감는 모습이다. ⓒ유튜브 대쉬 테러협박 영상 캡쳐
    ▲ 대쉬(ISIS)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공개한 뉴욕 테러 협박영상의 한 장면. 자살테러용 폭탄을 허리에 감는 모습이다. ⓒ유튜브 대쉬 테러협박 영상 캡쳐


    ‘대쉬(ISIS)’의 협박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뒤 미국 사회는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테러 담당기관들은 ‘대쉬(ISIS)’가 노리는 것이 바로 ‘공포감’이며, 미국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일상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임스 코미 美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파리 연쇄테러와 유사한 공격이 美본토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뉴욕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 위협은 확인된 바 없다”면서 “시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테러조직을 감시하는 SITE 측은 ‘대쉬(ISIS)’가 공개한 뉴욕 테러 협박 영상이 지난 4월에 이미 배포한 영상 속의 장면들을 짜깁기한 것이라는 점을 밝혀냈고, 중동연구소(MERI)는 ‘대쉬(ISIS)’의 백악관 테러 협박 영상이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에 있는 디지아 지역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분석해 냈다.

    이처럼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를 할 것이라는 ‘대쉬(ISIS)’의 협박 영상이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美정보기관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대쉬(ISIS)’의 다음 번 테러 표적은 로마나 뉴욕 등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명소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