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은 8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에 대한 북한 당국의 12년 노동교화형 선고와 관련, 이들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건은 인도적 문제"라면서 "이들 여성들은 결백하며, 가족들에게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정부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억류는 다른 문제들과 연계된 것이 아니며,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측이 여기자 억류 문제를 핵문제와 연계하려는 조짐이 지금까지는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전날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요구한) 상원의원들의 편지와 관련해 받은 질문이었다는 점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 전날의 클린턴 장관 답변이 능동적 입장에서 나온 얘기가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클린턴 장관이 인터뷰에서 언급한대로 (테러지원국 지정을 위한) 법령은 명확하며 일련의 필요 조건들이 명백히 있다"면서 "주된 초점은 우리가 국제적으로 어떤 조치들을 취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언 켈리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의회가 국무부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가능성을 검토해 보기를 원한다고 보낸 서한과 관련해서 언급한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임을 암시했다.
    한편 기브스 대변인은 북한에 억류중인 이들 여기자의 석방을 위해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접촉한 일은 없느냐는 질문에 "(고어 특사 관련) 뉴스 보도를 봤지만 더 추가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북한의 중앙재판소는 이날 미국 커런트 TV 소속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에 대해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로 유죄를 확정하고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