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독재 미화'교과서? 내용은 커녕 집필진도 안 정해져
  •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야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편향되지 않은 시각의 역사교과서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에대해 역사의 다양한 해석을 무시한 채 유신시대로 회귀하려는 시도라고 맞섰지만,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13일 여야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교육부가 발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새누리당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교과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로운 교과서에는 친북·종북, 친일·독재미화, 식민사관 등 어떠한 편향성도 안 된다"면서 "즉각 정쟁을 중단하고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데 함께 지혜를 모아가자"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도 "이제는 제대로된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 각계 의견 수렴과 활발한 논의의 장이 열려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역시 "편향이 심하다는 미래엔이나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교과서를 모두 합하면 채택률이 80%가 넘는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검정체계를 강화해도 현장에서 편향되지 않은 교과서가 선택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친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시도라면서 박정희 시대로 회귀라고 단정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는 국민 획일화를 위한 나쁜 역사 교과서"라며 "중립적, 객관적 내용이 아닌 답정너 교과서"라고 못박았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일본의 침략이 반드시 나쁜것이 아니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며 "새정치연합은 정부와 여당의 교육 유신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집필진도 결정되지 않은 국정 교과서의 내용을 제멋대로 추측해 비난을 일삼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야당은 국정교과서 채택은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공격했다.

    새정치연합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두부판에서 두부모 찍어내듯 역사에 대한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고영주씨 소속단체의 편향된 발표문을 토대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강변했다.

    이같은 야당의 목소리 대해, 정치권에서는 2013년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야당이 취한 자세를 미뤄봤을 때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3년 나머지 7종의 교과서와 다르게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 냈던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고 싸잡아 비판하면서 다양한 역사적 해석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

    이제와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 교과서의 집필진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이 친일과 독재미화라는 프레임으로 무리하게 내용을 넘겨짚고 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세 결집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적절한 출구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