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상 전략공천 제도는 없다" 거듭 주장..공천방식 양보 불가 강조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내년 총선 공천 방식에 대해 "당헌당규상 전략공천 제도는 없다"고 밝혔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전략공천 주장에 대해 당헌당규를 근거로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9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개인적으로 전략공천이 옳지 못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사과해 청와대에 항복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내가) 누구한테 사과를 하느냐"고 일축했다.

    다만 김 대표는 현기환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가 이렇게 국민 앞에서 저질공방을 해서 되겠느냐, 더 이상 하지 말자'는 얘기를 제가 먼저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공천제 특별기구에 관해 현 수석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정무수석과 논의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여야 대표간 합의는 파기된 것이냐'는 질문에 "추석회동 발표문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에서 통과된 안심번호 관련 법안은 합의 처리키로 한다'라고 돼 있다는 점을 문 대표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친박계 및 청와대의 공세에 '안심번호를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김 대표를 향해 "사실상의 합의 파기"라고 비난하자, 김 대표가 문 대표에게 "합의 대로 간다"고 반박 취지로 말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어 "발표문에 다 나와있기 때문에 (문 대표도)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측근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청와대가 강하게 나오면 나도 강하게 하고 화해하자면 화해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일단 휴전을 맺었지만, '전략공천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청와대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나타낸 셈이다.

    김 대표가 청와대와 갈등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내비침에 따라 청와대 및 친박계와 김 대표의 휴전모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