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MBC-검찰 싸잡아 비난.."국민을 뭘로 보고..시대착오적 발상"
  • ▲ 새누리당 노철래 정책위부의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7월 2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 나성린 의원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노철래 정책위부의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7월 28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 나성린 의원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4일 '아들 병역기피' 논란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감싸고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이게 제1야당의 대표로서 할 소리인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노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검찰이 의혹이 커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정치 검찰' 운운하는 게 과연 할 소리냐.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철래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자당 소속 시장이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이런 문제는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 대표의 발언 배경에 대해 "결국 검찰과 법원을 때리면서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국민의 수준을 도대체 어떻게 보고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혐의 처분이라는 판결로 끝난 박원순 시장 아들에 대한 의혹을 MBC가 다시 꺼내 왜곡 편파보도를 했다. 의혹을 다시 수사하겠다는 검찰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러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언론사와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2013년 5월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린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의혹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한 탓에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최근에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상이한 X-ray 사진과 MRI 골수신호 강도 차이 사진 등 구체적인 증거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2년 전과는 전혀 다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마치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 것처럼 주장하며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 '일방적인 왜곡 보도'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일사부재리원칙(일단 처리된 사건은 다시 다루지 않는다는 형사소송법상의 원칙)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지적이다.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근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의 구속 사건과 관련, 사과는 커녕 재심-추징금 모금 검토 등의 '한명숙 구하기'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돼 파문을 일으켰다. 야당 대표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노 의원은 "한명숙 전 의원에 이어 박원순 시장까지..문 대표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워놓으니 계속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한심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노철래 의원은 아울러 "이런 행태 때문에 우리 정치권이 불신을 받고 국민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는 것 아닌가. 문 대표는 반성해야 하고, 박원순 시장도 아들 논란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전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