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4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 참석
  •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 열병식(閱兵式)에 참석키로 했다.

    청와대는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전승 7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기타 오후 일정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3일 오전 10시에는 천안문에서 개최되는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하고, 이어 낮 12시 30분에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시진핑 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대회에는 행사의 핵심 이벤트인 인민군 열병식(閱兵式)이 포함돼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여하는 중국이 되기를 바라는 점을 감안해 행사(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열병식 참석 후 상하이로 이동, 4일 예정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과 동포 오찬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 포럼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 ▲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中인민해방군 열병식. 올해 9월 열병식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 2012년 베이징에서 열린 中인민해방군 열병식. 올해 9월 열병식은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유튜브 관련영상 캡쳐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국내에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열병식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최신 무기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승을 기념하기보다는 반일감정(反日感情)을 한껏 고조시키면서,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굴기(軍事堀起)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패권주의(覇權主義)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다.

    '시황제(習皇帝·Emperor Xi)'라 불릴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시진핑 주석의 야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서방의 주요 국가 정상들은 일찌감치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우리 국군과 유엔(UN) 연합군을 학살한 중국 인민군의 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박수를 치는 것은 6.25 전쟁 당시 목숨을 바쳐 희생한 순국선열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많다.

    또한 "얼마 전까지 한미동맹에 힘입어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는 친중반미(親中-反美)에 해당하는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