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김정일 정권의 고압적인 자세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개성공단=황금알 낳는 거위’라고 기대했던 우리 측 ‘햇볕’ 당국과 입주업체들의 얼굴이 말이 아니게 구겨졌다는 점이다. 고소하다고 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도대체 호랑이 아가리에 대가리를 들이 밀고 거기서 무슨 이득을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나는 바보로소이다”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것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부터가 “나는 바보 중에서도 아주 특급 바보로소이다” 라고 자인한 소치였다.

    김정일 집단을 정상적인 사업 파트너라고 설정하고서 그들이 정상적인 상거래의 룰과 계약 규범을 지킬 것이라고 전제했던 것 자체가 참으로 열등생 같은 우행(愚行)이었다. 김정일 집단을 몰라도 어떻게 그렇게 모르는가? 개성공단이 저런 꼴이 된 것은 그런 어리석음과 우매함을 입증한 생생한 자료라는 점에서 차라리 잘되었다.

    개성공단에서 보게 된 것은 소말리아에서 본 것 하고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인질을 잡아놓고 몸값 내라는 식 말이다. ‘햇볕’ 정책, 당국, 입주업체, 현대아산…. 모두가 인질인 셈이고, 그들은 그 인질범에게 스스로 인질로 잡혀준 꼴이다.

    세상에 이렇게 못나고 한심한 당국과 업자들이 또 있을까? 김정일이 그대들에게 돈 벌이와 ‘북한의 시장경제적 변화’를 허용할 만큼, 그래서 그대들처럼 그렇게 바보인줄 아는가? 옛기 이 형편없는 친구들아!

    거듭, 개성공단 문제는 아주 잘코사니였다. 바보들은 그렇게 한 번 된통 큰 코를 다쳐 보아야만 "아이쿠 !"하고 제정신이 ‘쬐끔’ 들 터이니까. 정신 차려, 이 사람들아. 개성공단 좋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