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말로는 "연대 없다", 내심 김미희 후보 사퇴 기대‥중앙당선 사퇴 압박 수위 ↑
  • 4.29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 그는
    ▲ 4.29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 그는 "야권연대를 할 확률이 90%"라면서 일대일 구도를 가정하고 선거운동을 할것이라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제 경기 성남중원의 김미희 후보만 남았다. 옛 통진당 출신인 무소속 이상규 후보(서울 관악을)와 조남일 후보(광주 서구을)가 연이어 사퇴하면서 '꼼수 야권연대'가 다시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각종 선거에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옛 통진당 소속 무소속 후보들이 4.29재보궐선거에서도 역시 선거 막판 줄줄이 사퇴하면서, 성남중원의 후보간 야권연대 성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 중원에 출마한 세 후보들은 야권연대에 대해 각자 서로 다른 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23일 "야권연대를 할 확률은 90% 이상"이라면서 야권연대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신상진 후보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성남 중원은 지역 특성상 구 통진당과 새정치연합 간 인적 교류가 많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앙당 차원에서 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상진 후보는 "저는 김미희 후보가 관악을처럼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과 1:1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단일화를 이룬 전력이 있다. 김미희 후보는 선거 이후 이재명 시장의 인수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미희 후보는 이후 2012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묻지마 야권연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했다. 

  • 4.29 재보선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4일 성남 중원을 돌며 '뚜벅이 유세'에 나섰다. (가운데)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4.29 재보선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4일 성남 중원을 돌며 '뚜벅이 유세'에 나섰다. (가운데)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와 구 통합진보당 의원이었던 무소속 김미희 후보는 서로 "사퇴하라"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퇴를 유보하고 있는 김미희 후보의 태도에 난감한 표졍이 역력하다.

    정 후보는 "야권연대는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당내부에서는 '어떻게든 김미희 후보를 사퇴시켜야 하는것 아니냐'는 강경론이 커지고 있다. 10%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김 후보로 인해 정환석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어서다.

    정환석 후보는 이날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 오차범위 내에서 양강구도로 굳어져 있어 야권연대는 전혀 없을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야권연대를 계속 언급하는 것은 지레 겁을 먹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중앙당 분위기는 온도차가 난다.
     
    지난 20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용득 최고위원은 "관악구 이상규 후보가 사퇴한 것처럼 그렇게 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전 통진당 후보가 야당을 죽이기 위해 나온거라면 야당이라고 볼 수 없다"고 김 후보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표면적으로는 야권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김 후보 사퇴를 통한 후보간 야권연대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 4.29 재보선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 사진은 성남 중원에 위치한 김미희 후보 사무소이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 4.29 재보선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 사진은 성남 중원에 위치한 김미희 후보 사무소이다.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하지만 김미희 후보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환석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들고 나오면서 '완주'할 것이란 주장을 여전히 고수한 것이다.

    김미희 후보는 "저와 함께 야권단일 후보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그대로 활동하고 있는데, 저만 3년밖에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지 않느냐"며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야권연대의 약속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부께서 저로 단일화 시켜주시고 저로 야권연대를 해주셔야 한다"며 야권연대를 거듭 촉구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의 사퇴 압박 발언에 대해선 "저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나친 욕심이다.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인지도가 낮고 지역에서 한 일이 작기 때문에 제가 새누리당을 꺾을 적임자"라고 받아쳤다.

    한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로 구 통진당 후보들이 당선된 것을 두고, 자신의 투표가 (무의미하게 되버린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을 많이 만났다"며 야권연대의 부작용을 경계했다.

    신상진 후보는 "이번에도 야권이 연대했을 경우 상당히 고전하겠지만, 지역일꾼인 저의 장점을 유권자분들이 잘 받아들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