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정부질문서 성완종 파문 관련 공방
  • ▲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지난 2월 충청권에 내걸렸던 충청 총리 관련 플래카드 사진을 내보이며 이완구 총리를 추궁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대정부질문을 통해 지난 2월 충청권에 내걸렸던 충청 총리 관련 플래카드 사진을 내보이며 이완구 총리를 추궁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여야 의원들은 13일 대정부질문 1일차를 맞아 국회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관련 사안을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특히 고(故) 성완종 전 의원이 남긴 메모에 이름이 언급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몰아붙였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성완종 전 의원이 노무현 정권 시절 두 차례나 특별사면을 받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해 대조를 이뤘다.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은 "지난 2월 충청 지역에 내걸렸던 이완구 총리를 지지하는 현수막 수천 장이 충청포럼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 플래카드는 장당 7만 원으로 충청도에 5000장 정도 걸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충청포럼은 성완종 전 의원이 주도해 충청권의 핵심 인사들과 함께 2000년에 만들어진 조직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를 들어 "성완종 리스트의 가장 최근, 최대 액수의, 최악의 부정부패 의혹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완구 총리"라고 다그쳤다.

    같은 당의 신기남 의원도 "1·2·3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꺼번에 메모에 올라간 것만 봐도 사상 초유의 사건"이라며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이완구 총리는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총리는 총리 인준 지지 플래카드 건에 관해 "충청포럼에서 자발적으로 한 것일 뿐, 인준을 앞두고 어느 누구와도 통화한 적 없다"며 성완종 전 의원과 개인적 친분으로 엮으려는 부정적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완구 총리는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3월 22일 통화한 것은 (성완종 전 의원이) '억울하다, 도와달라'고 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억울한 게 있다면 검찰에서 해결하라'고 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총리직 사퇴 추궁에 관해서는 "아직 발견된 메모만으로 속단하긴 어렵다"며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리스트에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왜 올라있는지 나도 모른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는 (내) 말에 고인(성완종 전 의원)이 섭섭해했다는 말도 있더라"고 털어놨다.


  • ▲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반면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고인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나 특별사면을 받았다"며 "같은 정부에서 두 번 특사를 받는 일이 흔히 있는 일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나아가 2007년 특별사면에서는 심지어 명단에조차 비공개로 해서 사면됐다는 점을 겨냥한 듯 "두 번 모두 형평성 시비가 불거진 매우 이례적인 특사"였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만큼 내용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권성동 의원도 "성완종 전 의원이 노무현정권 시절 두 번이나 사면받았다"며 "한 정권 내에서 두 번 사면이라면 굉장한 특혜인데, 이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전수조사는 안 해봤지만 사면이 거듭되는 일은 많지 않다"며 "(같은 정권에서 두 차례 사면은) 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부분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느냐의 문제에 관해서는 "범죄의 단서가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그것(사면)만으로 범죄로 볼 수는 없지만, 특별수사팀에서 관련 내용을 확보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