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 선수.ⓒ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차두리 선수.ⓒ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지난달 31일 차두리는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마지막 45분을 뛴 차두리는 팀의 1대0 승리를 견인했다. 강력한 수비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로 은퇴 경기를 무색하게 했다. 경기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차두리가 속한 K리그(국내 프로축구) FC서울의 홈 구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반 45분이 끝나고 차두리의 은퇴식을 열었다.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식에는 차두리의 부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차두리는 은퇴식 내내 참았던 눈물을 아버지 앞에서 흘렸다. 차두리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차두리는 "전 축구 실력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행복한 선수"라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차두리 선수.ⓒ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차두리 선수.ⓒ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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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스포츠】3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차두리는 마지막까지 맹활약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전반 45분을 소화한 차두리는 빠른 스피트와 우월한 체격으로 뉴질랜드 선수들을 제압했다.

    이날 평가전은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차두리는 후반 내내 후배들을 응원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전반 38분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 이날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차두리의 이름을 연호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차두리에게 패널티킥을 차라며 권했지만 기성용이나 손흥민이 차야 한다며 골키퍼 김진현이 서 있는 쪽으로 몸을 틀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차두리는 "저에게는 은퇴 경기지만 어디까지나 평가전이다. 끝까지 진지하게 임하고 싶었다. 저에게 페널티킥을 맡기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페널티킥은 결국 손흥민에게 돌아갔고 뉴질랜드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반 85분 손흥민과 교체돼 들어간 이재성이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며 평가전은 승리로 마쳤다. 

    차두리는 "후배들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끝까지 승리하게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 K리거 이재성이 골을 기록해 기뻤다"고 말했다. 

  • 차두리 선수와 그의 부친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차두리 선수와 그의 부친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이날 전반전이 끝나고 차두리의 은퇴식이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차두리의 은퇴식을 위해 깜짝 초대 손님을 모셨다. 차두리의 부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차두리는 은퇴식이 진행되던 내내 참았던 눈물을 아버지가 등장하자 흘리고 말았다. 

    차두리는 "아버지가 미웠다. 축구를 너무 잘하는 아버지를 둔 것이 힘들었다. 평생 아버지보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뛰었는데 은퇴식에서 아버지를 보니까 그냥 눈물이 났다. 아버지가 다가와 포옹하는 순간 '난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무뚝뚝하게 표현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는 현재 K리그 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5년까지 국내에서 뛴 후 프로선수로서도 은퇴를 할 차두리는 2016년 독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