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저널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클라라에게 '무기 로비스트' 제안"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연예기획사 설립..문화계 손 뻗친 진짜 이유는?


  • 무기중개상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지난 14일 '방산비리'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2000년대 들어 초대형 무기중개업체로 급성장한 '일광공영'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5년 설립된 일광공영은 2000년까지 줄곧 무기중개업무만 맡아왔다. 그런데 2001년부터 조금씩 다른 분야로 외연을 넓히기 시작했다. 모 사립초등학교를 인수, 일광학원을 세운 일광공영은 2005년에는 일광복지재단을 만들더니 이듬해에는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때부터 일광공영은 '일광그룹'이라는 이름 하에 ▲M아카데미 ▲대종상영화제 ▲일광폴라리스 ▲일광학원 ▲일광공영 ▲일광복지재단 ▲일진하이테크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실제로 성북구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 가 보면, 무기중개와는 동떨어진 사업체들이 함께 들어서 있는 낯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문 무기중개상 출신인 이규태 회장이 이처럼 연관성이 낮은 사업체를 문어발식으로 확장시켜온 이유는 뭘까?

    지금은 장남 이OO(40)씨가 대표이사에 등재돼 있지만, 2012년까지 연예기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이 맡았었다. 군 고위층이 연예기획사 대표를 맡은 것은 연예계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일로 손꼽힌다.

    이규태 회장은 왜 전직 군 고위층을 연예기획사에 영입하는 무리수를 뒀을까? 한 검찰 소식통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일광공영이 2000년대 초반부터 급성장한 배경에 다른 계열사들의 역할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과거 기록을 보면 일광그룹이 관여된 여러 행사에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자주 동원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규태 회장이 애당초 문화-연예 분야에 눈독을 들인 이유가 다른 데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는 기사가 '교포 신문'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주 한인 매체인 <선데이저널>은 지난 12일자 보도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타전했다.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연예인 클라라에게 '무기 로비스트' 역할을 제안했었다는 내용을 폭로한 것.

    <선데이저널>은 "당시 이규태 회장이 클라라에게 '너를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로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요리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했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선데이저널>은 "이는 이규태 회장이 왜 연예매니지먼트회사를 운영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기중개사업에 연예인들을 로비스트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데이저널>은 "기무사는 이미 이규태 회장이 소속연예인들을 군고위장성이나 방사청 고위간부와의 만남의 자리에 대동, '로비스트'로 확인한 사례를 여러건 확인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덧붙였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향후 연예가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연예기획사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2013년부터 이규태 회장이 직접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일광그룹이 문화-연예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이 회장의 '무기 로비'에 동원된 유명 인사가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도 커진다. 당시엔 '얼굴 도장'을 찍는 정도로 알았던 행사가 알고보니 로비의 과정 중 하나였다는 비화가 쏟아질 공산도 있다.

    한 소식통은 "애당초 이규태 회장이 클라라를 '제2의 린다김'으로 키울 요량으로, 영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과거 섹스심볼로 유명했던 린다김의 이미지와 현재 클라라의 이미지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자신도)일전에 이런 소문을 접한 사실이 있다"며 "일광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나올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린다김은 지난 1996년 문민정부 당시 백두사업 응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전력이 드러나 구설에 휘말렸던 인물. 특히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 연애 편지를 교환하는 등 애정 행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 [사진 = 일광그룹 홈페이지 캡처 /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