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화협 상임의장 때의 김덕룡, 大選 때 문재인 공개 지지

    再錄-문재인 지지나선 김덕룡, 그리고 '민화협의 행적'
    민화협, 2009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 참여

    金泌材     

    ■한나라당 前 국회의원 출신의 김덕룡 민족화해협력협의회 상임의장이 10일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金상임의장과 문정수 前 부산시장, 최기선 前 인천시장, 심완구 前 울산시장, 이신범-박희구 前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모 음식점에서 문재인 후보와 회동을 갖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 金상임의장은 “역사가 결코 거꾸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믿음에서 번민과 고민 끝에 15년 전 제 손으로 창당했던 지금의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미래-정치쇄신-민주화-중도세력이 함께 가는 ‘국민통합 정부’ 구성과 민주당의 자기희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기반 구축을 文후보에게 제안했고 文후보가 화답했다”면서 文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결별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한 뒤, “朴후보 역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정치지도자이지만 태생적 한계, 자라온 환경, 그를 따르는 사람들 성향으로 볼 때 미래보다는 과거, 권위주의와 분열과 갈등의 시대로 가는 숙명을 안고 있다. 민주화는 후퇴할 것이고 국민통합은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文후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도 민주화 운동 진영이 함께 손잡고 단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나는 지역과 계층, 이념을 초월한 대통합의 정치를 선언했다. 중도-보수 세력까지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文후보는 또 “과거 6월 항쟁 때 독재 종식을 위해 함께 했던 그 마음가짐으로 우리에게 닥쳐온 민주주의의 위기를 막고 지역주의 정치와 대결주의 정치도 종식시키고 대통합 정치로 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김덕룡 前 의원이 상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는 김대중 정권 초기인 1998년 9월3일 설립됐다.

    민화협은 2007년 6월7일 ‘국회의 6·15 기념일 제정 추진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통해 “6·15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의 버팀목이자 민족미래의 나침반이다. 기념일 제정으로 우리와 우리 후손이 6·15남북공동선언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통한의 분단을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2007년 10월4일에는 “10·4선언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진일보한 합의로서 이를 적극 환영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사이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남북협력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2008년 8월14일 당시 정세현(前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前 통일부 장관은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강산 박왕자 씨 피격살해사건과 관련, “(남쪽이) 금강산 관광을 이튿날 중단시킨 것은 굉장히 성급한 조치”라며 오히려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정(丁) 전 장관은 “핵심은 남측 정부의 6.15, 10.4선언에 대한 거부이고, 그것이 북쪽의 대남(對南) 태도를 경직시켜 결국 금강산에서 자기네 기준에서 원칙대로 대응하게 만들어 무고한 박왕자 씨가 희생을 당한 것”이라며 “일단 6·15와 10·4선언에 대한 입장을 8·15에 발표하면 물밑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2009년 6월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소위 ‘6.15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6.15공동선언 발표 9돌을 맞아 종교, 시민사회단체, 정당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6.15공동선언의 정당성을 공유하고 6.15공동선언 실천에 대한 결의를 모으기 위한 취지’로 열렸던 당시 행사의 기획단장은 민화협 공동의장 조성우 씨가 맡았다. 

    현재 민화협을 이끌고 있는 김덕룡 前 한나라당 의원은 1970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 내리 5선을 지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매진한 ‘6인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국민통합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 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