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 거론 안 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비난도 이어가
  • ▲ 처남의 취업 청탁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처남의 취업 청탁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 고개를 숙였다.

    문희상 위원장은 19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안 박근혜 정부 2년과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등을 비난하며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가다가 화제를 바꿔 자신의 처남의 취업 청탁 의혹을 꺼냈다.

    그는 "파란만장한 30여 년 정치 역정은 단 한 번도 자식이나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자부심으로 버텨온 나날"이었다며 "최근 집안 싸움이 낱낱이 드러나 정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처남의 취업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나 때문에 처남이 특혜를 입었다면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발언을 마친 뒤 회전의자를 뒤로 밀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이후 다음 순서인 우윤근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문희상 위원장은 옆자리에 앉은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뭔가 대화를 나누며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문희상 위원장은 '처남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하고 고개를 숙이기는 했으나, 자신의 진퇴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사과 발언의 분량도 모두발언 중 마지막 극히 일부분만을 차지하고, 박근혜 정부 2년 평가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이라 스스로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적절한 발언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