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바로 알리기 운동' 사이버 교육에 여생 바쳐...유화 전시회도
  • 미국서 애국운동 나선 '한국 산업디자인의 대부' 79세 김광현씨

    "찌라시 우습게 보다 저 꼴...관리능력 빵점" 

    뉴저지서 '한국사 바로알리기' 사이버교육...유화 전시회도

    “도대체 결단력들이 없어요. 눈치 코치 보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지요.”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국 ‘산업디자인의 대부’ 김광현(金光顯, 79)씨.

    청와대 찌라시사건 뉴스를 보다 말고 “한국인 고질의 내부 파벌싸움도 장악하지 못해서야 국가운영을 어떻게 하겠나. 갈수록 대한민국이 참 안타깝습니다”며 목소리를 붉힌다.

    “찌라시라구요?
    찌라시만큼 폭발력이 큰 홍보수단도 없어요.
    그런 걸 우습게 넘겨버린 청와대 관리능력은 빵점입니다.
    대통령 밑에 홍보전문가도 없답니까?”
     

    산업디자인과 홍보에 평생을 보낸 원로 전문가의 일침이다.

  • ▲ 뉴저지 '한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최근에 오픈한 홈페이 작업을 하는 김광현씨ⓒ뉴데일리
    ▲ 뉴저지 '한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최근에 오픈한 홈페이 작업을 하는 김광현씨ⓒ뉴데일리


선각자였던가.
그는 일찍이 1962년 서울대 미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 미국에서 석사 박사 학위(Columbia Pacofic University)도 땄다.
미국청년 디자이너 최고상을 받으면서 뉴욕 대형백화점 JCPenny 수석 디자이너와 포장회사 Packing System 아트디렉터로 7년간 근무했다.

한마디로 문무겸전의 디자인 권위자로 변신, 대한민국 산업혁명시대 수출입국의 문화적 리더로서 ‘Made in Korea’를 업그레이드 시킨 이력서는 ‘한강의 기적’만큼이나 화려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은 참 놀랍습니다.
한국제품의 포장, 광고, 홍보에 국운이 걸렸다며 디자인센터까지 설립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나 못하는 일입니다.
한국의 경제기적은 그런 글로벌 전략과 통찰력 지도력으로 그렇게 이루어 낸 것입니다.”


  • ▲ 12년전 조선일보에 기고한 김광현씨의 글(2002.11.19)ⓒ뉴데일리
    ▲ 12년전 조선일보에 기고한 김광현씨의 글(2002.11.19)ⓒ뉴데일리
    그땐 참 신이 났다.
    태평양을 넘나들면서 그는 한국 산업미술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쳤다.
  • 불모지였던 산업미술을 개척하면서 무수한 산업디자인 전시회를 열어나갔다. 
    국제기능올림픽 심사위원장, 한국포장디자인협회 회장, 아시아 포장디자인전 한국대표, 세계그래픽디자인협회 부회장, 한국디자인법인체 총연합회장 등등 열거하기도 숨찬 경력 그대로 경제문화 발전사의 주역이며 살아있는 역사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경기장들의 인테리어도 그의 작품이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이후 전두환~노무현까지 역대대통령을 찾아가 “모든 것은 디자인이다”라며 국가적 투자를 총력 추진한 결과, 현재 한국은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 디자인투자국이 되었다.


    그런 그가 12월4일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7년전 자신이 뉴저지에 마련한 나라갤러리에서.

    “유화(油畵)의 매력을 뿌리칠 수 없어서, 젊은 날 꿈의 향수라 하겠지요.”

    청년시절부터 개인전 단체전등 18회나 전시회를 했지만 모두 일러스트레이팅 등 산업디자인 쪽이었다.
    유화전은 지난해 도자기를 연구한 부인과 함께 ‘부부 2인전’을 열었고, 이번엔 동기생들과 ‘3인전’이다.
    나라 갤러리는 “교민들의 문화욕구와 정서활동을 돕는 기부”로 생각하고 퇴직금등을 쏟아부어
    교포사회에 개방, 해마다 의미있는 전시회들이 이어지고 있다.
  • ▲ 뉴저지에 설립한 김광현씨의 '나라갤러리' 외부와 내부. 개관6주년 기념 '3인전'을 열고 있다.ⓒ뉴데일리
    ▲ 뉴저지에 설립한 김광현씨의 '나라갤러리' 외부와 내부. 개관6주년 기념 '3인전'을 열고 있다.ⓒ뉴데일리
  • 작년에는 평생 벼르던 대륙횡단에 도전,  뉴저지에서 직접 차를 몰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왕복하는 6,600마일(약 1만 킬로미터)를 무사히 달리는데 성공했다.

    “내년이면 80인데 이대로 무너져선 안되지요.
    전시회와 크로스컨트리를 통해 체력과 정신력의 젊음을 돋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 '가을'을 주제로 한 김광현씨 유확 작품.ⓒ뉴데일리
    ▲ '가을'을 주제로 한 김광현씨 유확 작품.ⓒ뉴데일리

  • 이렇게 다듬는 젊은 에너지를 그는 지금 애국운동에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20여년간 절친한 최응표씨(82, 뉴욕 고려서적 30년운영)가 시작한 <한국사 바로알리기 운동>에 뛰어든 것. 지난해 교학사 역사교과서 파동을 지켜보며 “조국이 망하겠다”고 벌떡 일어섰다.

    “미래세대 육성을 맡은 교육부가 역사왜곡 교과서를 방치하고 그 세력앞에 굴복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교육을 포기한 정부는 정부가 아니지요. 모두  바로 잡아야 합니다.” 

    평생 교육자 다운 비판과 구상으로 약 7개월간 준비작업으로 날을 새웠다

    “미국교민의 2세, 3세에게 올바른 조국관을 심어줘야 할 텐데 올바른 교재가 없거든요”

    7080세대 4명이 뜻과 힘을 합쳐 인터넷 교육 사이트 <KHFUSA: Korea History Fofum>를 만들어 지난 11월14일 공식 오픈하였다.
    WWW.KHFUSA.ORG Email: service@khfusa.org

    매주 월요일 편집회의를 열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기획들을 차곡차곡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국 현대사교과서에서 사라진 대한민국 건국사와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독립운동사부터 복원시키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뉴데일리가 출판한 <이승만 다시 보기> <이승만과 그의 시대> <이승만 평전> 등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은 왜 건국을 기념하지 않는가>등 12권의 역사서들을 번역하고, <이승만 일대기 만화>를 미국 영어로 펴내는 작업에 밤낮 없이 매달린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진 나라입니까?
    이승만 대통령이 강대국들과 싸워서 건국하였고 그 뒤에는 미국교민들의 헌신적 투쟁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누구 맘대로 이 역사를 지운단 말입니까?
    공산당의 항일운동은 소련의 위성국을 세우자는 거였습니다.
    저런 북한을 만들자고 우리 조상들이 목숨 바쳐 독립운동 했습니까?”


    뉴저지 애국자 4인방의 결의는 한국의 젊은이들보다 한결 뜨겁고 확고하다.

    “여생을 바쳐야 할 일을 찾아서 기쁩니다. 이것만은 바로 잡아놓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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