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예술의 감동,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순회전시
    - 9개국 세계 정상급의 작가 30명이 참여 -
    12월 5일(금) 오후 4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개막

     현대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사진축제인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가 지난 10월 19일 막을 내린 가운데 12월 5일(금)부터 12월 31일(수)까지 제주도에서 순회전시를 이어간다.
    비엔날레 행사기간 중 관람이 어려웠던 도서지역의 다양한 계층과 시민에게 수준 높은 사진문화를 향유하고, 타지역에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마련된 이번 순회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에 위치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와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에서 개최된다.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 제주도 순회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부지사를 비롯한 각계 주요인사 및 문화예술계, 국내 참여작가,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월 5일(금) 오후 4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개막식을 갖는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교육과 인적 자원 등 한국 사진문화의 큰 축을
    이루어온 대구에서 2006년 첫 전시를 개최하여 올해 제5회를 맞아 9월 12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개최되었다. 
    『2014대구사진비엔날레』는 현대사진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예술사진과 사진의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총 망라하여 폭넓은 관람객을 수용하며 10만 5천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아시아 최대 사진 축제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한국사진예술의 국제화와 사진 및 회화, 미디어아트까지 넘나들며 사진예술의 영역확장에 기여해 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한국사진이 세계와 소통, 교류하는 중심으로서 앞으로 한국사진의 발전에 힘을 더하고 나아가 경쟁력을 갖추는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세계 20여 개국 사진축제 연합체인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에서 아시아 최초로 회원단체로 가입하였으며, 2014년 3월, 세계적인 사진축제인 미국 휴스턴 포토페스트(Foto Fest)와 업무협약 체결을 하였다. 또한 올해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행사를 통하여 캐나다의 국제적인 사진축제인 ‘스코티아뱅크 콘택트 사진 페스티벌’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한국작가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다하고 있다. 

    <Photographic Narrative>라는 주제로 세계 32개국 385명 정상급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난 10월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4대구사진비엔날레』는 많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은 우수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국 순회전시를 시작한다.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순회전시의 첫 번째 지역인 제주도에서는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전쟁의 역사와 평화, 그리고 인권에 대한 거대한 담론을 보여주는
    「전쟁과 여성/Women in War」展, 그리고 동양적 사유의 근본인 ‘마음’에서 바라본 아시아의 하늘과 땅, 인간을 주제로한 「만월(滿月) : 하늘과 땅의 이야기」展을 선보인다. 

     1전시관인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전쟁과 여성/Women in War」展 은 여성 사진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의 기억’展과 죽음보다 힘겹게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한 ‘진실의 기억’展으로 구성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쟁에 대한 참혹함과 심각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교육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2전시관인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에서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의 정신과 순환, 공존을 통해 인간의 존재의미를 재조명하고, 생명에 대한 경외와 소멸에 대한 기억들을 표현하며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인간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만월(滿月) : 하늘과 땅의 이야기」 展이 개최되며 각각 12월 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사)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14대구사진비엔날레 : 제주도 순회전시』를 시발점으로 2015년에는 서울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순회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하여 국내 사진문화의 저변확대와 다양한 지역의 시민들에게 우수한 사진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사무국 : 053-655-4789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 Women in War

    장 소 :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6~7 전시실

     인류의 역사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쟁과 그 전쟁 속에서 여성의 비극적 관계를 소재로 하는 전시이다. 남성 중심의 시선이 아닌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본 전쟁을 주제로 함으로써, 전쟁의 비인간성을 새로이 확인하고 평화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하는 전시이다.
    자의와 타의를 불문하고 전쟁에 직접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을 주제로 한 전쟁과 여성’,
    전쟁터를 누비며 그 실상을 전달했던 여성 종군기자의 눈에 비친 전쟁을 담은 여성종군기자’,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뼈아픈 과거인 종군위안부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정신대라는 소주제로 전쟁과 여성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참여작가(7개국 16)

    김영희(Yunghi Kim) 알렉산드라 불라(Alexandra Boulat, 프랑스) 안세홍, 폴라 브론스틴(Paula Bronstein, 미국) 첸 칭강(Qinggan Chen, 중국)수잔 마이젤라스(Susan Meiselas, 미국) 후앙 쥬밍(Tzu-ming Huang,대만) 안드레아 브루스(Andrea Bruce, 미국) 이토 다카시(Itoh Takashi, 일본) 애미 비탈레(Ami Vitale,미국) 매기 스터버(Maggie Steber, 미국)알렉산드라 파지나(Alixandra Fazzine, 영국) 안해룡,하이디 리빈(Heidi Levine,미국 ) 차진현, 정은진.

     강간, 성폭행을 전쟁에 이용하는 콩고.”

  • 사진© 정은진

    정은진(Jean Chung), 한국

    정은진은 서양 백인기자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세계 보도 사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몇 안되는 동양인이자 한국의 여성 사진가이다. 3세계의 위험한 분쟁지역 오직 독기 하나로 담아낸 그녀는 소수자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20세게 포토저널리즘의 역사,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소외됐던 이들에게 사진으로 희망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에서는 10년이 넘도록 무장 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여성들이다. 그것도 전쟁 무기로서의 강간이란 무시무시한 상황을 겪어내는 콩고 여성들의 눈물과 인권, 그리고 희망을 정은진은 이야기 하고 있다.

     무장 반군들, 특히 1994년 이후 르완다의 인종청소 이후 콩고 동부로 도망친 후투족 반군들과 이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콩고 내 투치족 반군들이 강간을 저지른 주범들로 주목되고 있다. 콩고내 성폭력이 한창이던 지난 2008년에는 한 해 강간건수가 14245건으로, 하루 평균 약 40건이나 기록했다고 한다. 아직도 콩고 동부 곳곳에 남아있는 후투족 반군과 M23 잔당들, 또 다른 지역 반군들이 북과 남 키부주에서 설치고 있는 한편 민간인들까지 성폭력 모방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은진은 콩고 전쟁 성폭력으로 인한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하며 얼룩진 여성인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전쟁의 성폭력과 뒤이은 외상에 시달리는 많은 콩고 여성들은 생식기에 제3의 누관인 피스툴라가 생겨 대소변이 그대로 흘러내리는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살아남는다고 해도 몸에서 악취가 나는 아내를 버리는 남편, 가족들로 인해 콩고의 여성들은 제2, 3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할머니들

    일본 전시회 당시, 일본 우익 단체들이 갖은 협박으로 방해


  •  사진© 안세홍

    안세홍
    (Sehong Ahn), 한국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20만 명이 넘는 여성이 강제로 일본군 트럭에 태워져 만주에서 윈난, 태평양 연안까지 전장의 위안소로 내몰렸고, 성노예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이들 중 상당수는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타국 땅에 버려졌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성 노예라는 전대미문의 일을 당하고 평생을 그 후유증으로 살아온 할머니들, 그들의 얼굴에 쌓인 주름, 세월의 겹, 한의 겹을 마음에 담아 겹겹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는 안세홍 작가, 그는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록해 오고 있다. 그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사진전을 열 당시 일본 우익단체들의 갖은 협박을 받기도 했으며 전시회장인 니콘 살롱이 갑작스레 전시회 중단을 통보해와 소송 끝에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1971년 강원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안세홍작가는 장애인, 일본군 위안부’, 인권사진 등 사회 소외 계층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의 샤머니즘을 심도 깊게 작업 중에 있으며, 일본 12개 도시를 중심으로 뉴욕, 파리 베를린, 서울 등 주요도시에서의 일본군위안부사진전, 강연회, 역사기록을 위한 겹겹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하던 할머니들과도 잦은 만남을 통해 가까워질 수 있었고, 어느새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001년부터 중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 살고 계신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더 깊은 내면까지 이해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 한 분 한 분을 기차로 버스로 배로 혹은 발품을 팔아 찾아 다니는 길이 할머니가 겪었던 과거의 삶 일부나마 더듬어 보게 했다. 나라 없이 떠도는 할머니들의 비참한 실상은 과거의 삶을 그대로 연장시키고 있는 듯했다. 이러한 현실들이 나로 하여금 할머니들을 찾아 일곱 번에 걸쳐 중국으로 발길을 향하게 했다.”

     배를 찢어 태아를 꺼내 죽이고

    위안부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 이었다

     
     

  • ▲ 김학순 할머니 ©이토 타카시
    ▲ 김학순 할머니 ©이토 타카시

    이토 다카시(Itoh Takashi), 일본

    이토 다카시는 일본의 사진가로 아시아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은 아시아 사람들, 일본이 관련된 아시아에서의 대규모 환경파괴를 취재해 잡지TV 등에서 발표하고 있다.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위안부)가 된 사실을, 일본의 만행을 용기 있게 밝힌 김학순씨를 처음 만난 이후 한국뿐 아니라, 북한,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90명의 피해여성을 취재했다.
    그 때 할머니들로부터 쏟아진 일본을 규탄하는 격한 말과 기백, 그리고 알려진 일본군의 잔인한
    모습은 취재를 이어갈 기력을 한동안 잃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 후 몇 번이나 이 기록을 그만둬 버리자고 생각했으나 일본의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가 찍은 피해여성의 대부분이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그녀들의 터져버릴 듯한 분노와
    슬픔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아로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