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찰청장에는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주미 대사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를 19일 수리하고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부처 장악력과 업무 능력 등이 고려돼 유임됐다.

    원세훈 신임 국정원장과 김석기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된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원 장관은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현정부 출범이후 정부조직개편에서 탁월한 업무추진 능력을 보였다"면서 "김 청장은 조직장악 능력과 함께 경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법.질서 확립에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또 한 전 총장 발탁에 대해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주도했고 경제관료로서 오랜 경륜과 식견이 평가됐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핵심 기관장인 신임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이 경북 영주, 영일 출신의 T.K(대구.경북) 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지역편중 인사 논란이 야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사를 마무리지음에 따라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과 청와대 진용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청와대는 당초 설 연휴(24-27일) 이후에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경우 전원 유임설이 나돌고 있으며 교체될 경우 1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현 수석진용이 갖춰진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내각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 경제부처장관들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김하중 통일장관을 포함해 일부 외교.안보 부처와 사회 부처 장관들도 교체 전망이 나오는 등 5-6명 선 이상의 중폭 개각설이 나오고 있다.

    강만수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함께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이,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임태희 의장과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장수만 조달청장 , 이희범 무역협회장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에는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이 유력한 가운데 이창용 부위원장의 승진설과 함께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행안부 장관에는 친박계인 김무성 허태열 의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통일부 장관에는 남승욱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법무장관은 교체될 경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종빈 전 검찰총장, 김상희 전 법무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